송도유원지 케이블카
내 기억 속에 있는 유서깊은 송도 해수욕장,
광안리 해수욕장이나 해운대 해수욕장이 지금처럼 많이 알려지기 전에는
접근성이 가까운 송도가 더 유명한 해수욕장이었다.
당시에는 부산의 도심지가 남포동이나 광복동이었고 해운대는 너무 멀고 교통
편도 지금처럼 편하지 않았기에 일반 시민은 주로 송도 해수욕장을 많이 찾았다.
그러다 시대가 바뀌어 해운대와 광안리 해수욕장에 밀려나 거의 해수욕장의
역활은 하지 못하고,수질조차 나빠서 시민들로부터 외면 받았는데,
다시 해수욕장을 재정비 하고 국내 최장의 케이블카를 설치하면서 새로운 관광
지로 떠오르고 있다.
케이블 카를 개통한지 100일여를 지나도록 타 볼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이번에
특별히 긴 추석연휴를 맞아 아들내외와 손자.손녀와 같이 타 볼 기회가 생겼다.
주차장에서 부터 밀려드는 차량과 매표소에서 여러바퀴 돌아야하는 줄서기로
수많은 인파 속에 한참을 기다려 표를 사서 드디어 탑승.....
줄을 길게 서서 탑승을 기다리며 (뒤에 프로야구 롯데 1루수 박종윤선수도 보임)
쉬지 않고 계속 움직이는 케이블 카에 나의 휠체어가 과연 안전하게 탈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안전요원이 안전하게 태워주고, 가족끼리만 같이 탈 수 있게 해주어
아주 편하게 타고 바다위를 날으는 것 같으니 손주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나 또한 어린애들 같은 들뜬 기분으로 건너편에 도착하여 전망대에 올라 아름다운
바다풍경과 남항대교(낮이라 조명이 없어 조금은 아쉬웠지만)와 영도, 안남공원 등
구경하고 잠시 쉬다가 또 다시 안전하고 무사히 도착해서는 안남공원의 환상적인
(한적하고 소나무 숲에 둘러쌓인 예쁜 찻집이 있는)드라이브코스를 돌아 집으로 왔다.
케이블 카 안에서
외출 한번 하기가 번거롭고 여러가지 제약이 많아 거의 바깥으로 나가보지 못 했는데
오늘은 모처럼 손주들과 함께 마치 꿈 속에서 다녀 온 것 같은 행복을 느꼈다.
흐린 날씨로 더 아름다운 바다와 하늘 그리고 섬의 경치를 보지 못 한 것은 조금
아쉬웠다.
남항 대교와 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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