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인도에 스승님 한 분이 인생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한 무리의 제자들에게
가르치고 있었다.
그 스승에게는 졸업을 앞둔 제자들 열두 명이 있었다.
그리고 스승에게는 제자들 모두가 흠모하는 딸이 하나 있었다.
어느 날 스승은 제자들에게 해결해야 할 두 가지 문제가 있다고 공표했다.
첫 번째 문제는 사윗감을 정해야하는데 당시의 전통에 따라 사위는 자신의 열두 제자
중의 한 명이라야 했다.
그런데 문제는 누가 최고 사윗감일지 결정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두 번째 문제는 신부의 아버지로서 화려한 결혼식 비용을 부담해야 할뿐더러 신혼부부
의집과 필요 집기를 모두 마련해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문제는 엄청난 경비가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두 가지 문제점을 모두 풀기 위해서 스승은 제자들 간의 경합을 공표했다.
그는 제자들에게 말하기를 깜깜한 밤중에 그 지역 마을에 은밀히 잠입하여 아무도 보지
않을 때 훔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훔치라고 했다.
그리고 나서 훔친 것은 모두 자신에게 가져 오라고 했다.
지시를 따라 최고의 물건을 훔친 제자는 딸을 얻게 되고 값나가는 장물은 모두 행복한
부부에게 주기로 했다. 제자들은 스승님이 도둑질을 하라고 독려하자 충격을 받았다.
스승은 언제나 대단한 도덕군자였다. 하지만 그때는 스승에 대한 복종은 아주 엄중한
것이어서 제자들은 경합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젊은 제자들 모두가 멋진
딸에게 홀딱 반한 까닭인지도 몰랐다.
이후 일주일 동안 영리한 제자들은 밤늦게 살금살금 마을로 들어가서 훔칠 수 있는 건
뭐든지 흠쳐 스승님께 갖다 바쳤다.
스승님은 어느 제자가 어느 집에서 무엇을 훔쳤는지 면밀히 기록해나갔다.
놀랍게도 아무도 잡히지 않았다.
스승님은 마지막 주에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제자들을 소집했다.
스승님은 말하기 시작했다.
"너희들 정말 많이 훔쳤구나. 누가 결혼을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인생의 훌륭한 출발을
하기에 충분할 만큼이다.
그런데 너희들 중에 나에게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은 자가 있더구나. 왜 훔치지 않았느냐."
부끄러움을 타는 젊은 제자가 앞으로 나와서 말했다.
"스승님 저는 지시하신 대로 따르느라고 그랬습니다."
"무슨 소리냐? 내가 물건을 훔치고 훔친 장물은 내게 가져오라고 하지 않았느냐?"
고개를 숙이고 있던 제자가 대답했다.
"네,스승님. 하지만 아무도 저희들을 보지 않을 때에만 훔치라는 지시도 함께 내리셨습니다.
저는 모두들 곤히 자고 있는 새벽 두 시에 여러 집에 기어들어갔습니다만, 제가 훔치려는
그때마다 누가 절 보고 있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빈손으로 나와야했습니다."
스승님이 물었다.
"집에 있는 사람이 모두 자고 있었다면 누가 너를 보고 있었지?"
"제가 보고 있었습니다. 스승님, 도둑질하려는 저를 제가 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무것도 훔치지 못 했습니다.
스승님께서는 아무도 너희들을 보지 않을 때에만 훔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 그렇구나!"
스승님은 기뻐서 소리쳤다.
"여러 해 동안 내 말을 경청해온 지혜로운 제자를 최소한 하나는 건졌구나.
나머지 어리석은 너희들은 훔친 물건을 모두 가져다가 주인에게 돌려줘라.
그 사람들은 너희들을 혼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이 주 전에 마을 사람들한테 이번 경합에 대해 미리 말해줘서 너희들이 올 줄 알고
있었을 것이다.그래서 모구들 안 잡힌 거다.
그리고 명심해라.
살면서 어떤 부도덕한 짓을 하게 되든 누군가는 항상 너희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걸.
그 사람이 바로 너희들 자신이라는 걸.
너희들 자신이 보고 있기 때문에 언짢고 괴롭다는 걸."
물론 그 지혜로운 제자는 아리따운 딸에게 장가를 갔다.
스승님은 화려한 결혼식과 좋은 가구들을 갖춘 꿈의 주택을 선사하고도 남는 부자였던 것이다.
그 후 제자는 참으로 지혜로운 덕에 부인과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다.
<옮겨 온 글>
출처/시끄러운 원숭이 잠재우기
'신문 스크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대중 칼럼] 보수는 궤멸의 길로 가고 있나 (0) | 2017.06.21 |
---|---|
[최보식 칼럼] 반기문 전 총장의 청와대 미공개 발언 (0) | 2017.06.09 |
편견 없는 세상을 향해 '스매싱' (0) | 2017.04.21 |
[길] 우리가 층간소음 유발자? 서러운 장애인들 (0) | 2017.04.21 |
囹圄成市(영어성시) (0) | 2017.0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