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바퀴소리 보행보조기구
"시끄럽다" 아랫집 항의에 집안서 기어다녀
뇌병변장애로 걸음걸이가 불편한 이모(54)씨는 "현관문을 열고 집에 들어갈
때마다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조마조마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양쪽 다리가 불편한 이씨는 보행 보조기를 써야만 걸을 수 있다.
보행 보조기를 앞으로 옮기고 거기에 몸을 기대는 식으로 걷는다.
그런데 지난달 아파트 아래층에 살고 있는 주민이 "시끄럽다"며 층간 소음을
항의해왔다.
보조기의 다리 부분이 바닥에 닿을 때 소음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씨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보조기 밑에 고무 패드를 붙였지만 그래도 항의는
줄어들지 않았다. 이씨는 "나 같은 장애인에게 보행 보조기는 다리나 마찬가지
인데, 그 때문에 비난받으니 정말 속이 탄다"고 했다.
경기 안양시에 사는 최모(43)씨도 휠체어 때문에 아랫집 눈치를 본다. 휠체어 바퀴
구르는 소리가 나면 아래층에서 "바퀴 끄는 소리 좀 안 낼 수 없냐"고 항의하기
때문이다. 최씨가 "집에서 움직이려면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이 주민은 "왜 자기
입장만 얘기하고 남 생각은 안 하느냐"고 화를 낸다고 한다.
아랫집 항의가 심할 경우 최씨는 휠체어에서 내려 바닥을 기어다닌다고 한다.
그는 "상체만 써서 기어다니니 손목부터 어깨, 허리까지 안 아픈 곳이 없다"며
"그래도 매번 욕먹을 수는 없지 않으냐"고 했다. 층간 소음 갈등 때문에 고충을
겪는 장애인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 층간소음상담실에 따르면 전체 민원 가운데
5%가량이 장애와 관련된 것이다. 대부분 휠체어나 보행 보조 기구 등 신체가
불편해 소음을 낼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 상담원은 "장애인 관련 층간 소음 민원은 근본적으로 해결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갈등을 조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지적 장애인이 내는 고성(高聲) 때문에 분쟁이 발생하기도 한다.
청각 장애와 자폐증이 있는 아들(26)을 둔 청각 장애인 김모(60)씨는 "아들 때문에
밤에 잠도 못 자겠다고 해서 사과하러 갔더니 장애인을 싸잡아 욕해서 마음이 찢어졌다"
고 했다. 조흥식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장애인 가정에서 나는 소음을 줄일 수
있도록 소음 저감 매트 등을 지원하는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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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역시 휠체어에 의존해야만 하는 지체장애1급 장애인으로써 이글을 읽고
너무나 서럽고, 배려심 없는 이 사회가 야속하여 이렇게 옮겨서 올려봅니다.
누군들 장애인이 되고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저역시도 뜻하지 않는 순간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라는 (원하지 않던) 중증
장애인으로 힘겹고,불편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일상자체가 불편한 몸이라 동작하나하나가 혹여 아랫집에 소음으로
들릴까하여 조심조심 하지만 그래도 불안하고 신경이 쓰여 눈치를 보게 됩니다.
그런데 보통 실내용 휠체어는 구르는 소리가 소음이 되지는 않을텐데,
이글에는 층간소음으로 항의를 받는다니 좀 심한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보행보조기는 소리가 날 수 있겠습니다만,다소의 소리가 들린다고 하더라도
장애인의 처지를 조금만 배려해주면 이해 못 할 바도 아닌데 사람들 인심이
그러질 않아 정말 야속하고 안타깝습니다.
누구라도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정말 뜻하지 않게 본인이나 가족이 또는 친지가
사고를 당할 수도 있고, 또 장애인도 될 수도 있는데.......
장애인이라고 무슨특별한 대우를 바라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저 조금만 배려를 해 주면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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