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짓날이다.
이날을 기점으로 낮이 조금씩 길어지기에
옛사람들은 동지녘을
태양이 부활하는 때로 여겨 경축하기도 했다.
農家月令歌 농가월령가는
동지무렵의 가난한 농촌 세태를 담담하게 노래한다.
가을 걷이가 끝난 후
벼 몇섬은 팔아 필요한 돈을 마련하고,
몇섬은 국세로 내고,
제사에 쓸 것과 씨앗을 따로 여뭐두고,
빚도 갚고,
품값을 치르고 나면
남는게 얼마 없다.
본래 엄부렁하던 살림살이가 옹색하기가 이를데 없다.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
절망의 땅이라해도
자꾸 움씨를 뿌리는 끈질김으로 농부들은 고단한 생과 맞섰다.
내면에 깃드는 어둠을 자꾸 헤집어
불씨를 찾아내고
거기에 숨을 불어 넣어
불꽃을 되살리며 살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옮겨 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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註: 엄부렁:실속은 없으면서 겉만 부프다
움:씨;나중에 덧붙여 뿌리는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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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월
내아부지 내엄니
모질고 질긴 삶의 넋두리 닮았다.
어느때에나
가난을 벗어나볼까
그래도 부모 봉양은 해야하고
또 자식은 키워야 했으니
가녀린 어깨짐 내려놓고
잠시 뉘일 짬 조차 없었네.
내 아부지.
내 엄니.
그렇게도 모진 세월을 다 그렇게 견뎌 내셨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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