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전생에 원수가 부부로 만난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나는 아내를 만나서 인생의 절반이 넘는 40여년을
살아오면서 크게 다투지 않고, 별일없이 편하게 잘먹고 잘
살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보통 사람들 처럼 그렇게 아들
둘을 낳아 남들만큼은 키워 장가보내 지들끼리 잘살고 있고,
또 손자.손녀 안겨주니 재롱보아 즐겁고,부모 속썩이지 않으니
그만하면 행복한 삶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아들들은 독립해 나가고 아내와 둘이서 편안하게 살았다.
내 몸에 암이라는 병이 들기 전까지는....
그렇게 아내를 걱정시키다가, 뜻하지 않은 사고로 크게 다쳐
오랜시간 병원생활로 아내를 힘들게하고,그 후유증으로 장애인이
되어 일상의 모든 걸 아내의 도움을 받아야하니 몸수고는 물론
마음에 고통까지 지우고 있다.
내가 과거 전생으로부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지은 업보가 무거워
이런 벌을 받고 있는가 싶기도 하고......,
아픈 내 고통이야 내게 주어진 운명이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
다지만, 아내에게까지 못 할짓을 하고 있으니 이것도 전생에 원수
여서 그런가 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보살의 화신 같은 아내의 수고에 그 무엇으로도 보답할 길은 없고
안타깝고,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 어떻게 말로 다 할 것인가.
업보는 피하고 멀리하고 무시 할 수록 더욱 깊이 파고든다고 하는데,
지금의 우리가 그와 같은 관계이고 이런 상황에 처해 있으니
누구를 원망할 일도 아니고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 받아들이고
힘들지만 이 고통을 나누어야지 어쩌겠소.
그래도 아내의 수고에 보답은 하고싶다. 이제와서 뭘로....????
염체없지만 맘으로 빆에....
여보 나를 만나 이렇게 힘들게 수고하게 해서 정말 미안하네.
우리 내생이 있어 혹 또 만난다면 그때는 정말 내가 잘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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