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두리발 기사님 감사합니다

highlake(孤雲) 2015. 3. 31. 11:44

 

나는 불의의 사고로 장애인이 되어 병원엘 자주 가게 된다.
그럴 때는 장애인 택시(부산에서는 두리발이라고 한다)를 자주

이용하게 되는데, 어제도 대학병원에서 정기진료와 약을 처방

받고 아내가 약이 든 봉지를 차에 둔채 모르고 그냥 집으로 와

한참 지나서야 생각이 났는지 약 봉지를 찾았으나 없었다.

병원에서 두리발 차 기다리는 동안에 약봉지를 어디다 두고 못

챙겨왔는지, 차에 두고 내렸는지 당황해 하기에 타고 온 두리발

기사님께 전화를 해 약이 든 봉지를 차에다 두고 내린 것 같은데,

혹시 차에 있는지 물어보라고 했더니 다행히 차안에 있다고 해서

일단 안심하고 어떻게 하면 되겠느냐 차비를 드릴테니 좀 갔다

줄 수 없겠느냐고 했더니 마침 다른 분 배차를 지시받고 가는중이라

나중에 어떻게 해보겠다고하여 이제나 저제나 연락 오기를 기다

리며,전화기를 잡고 있었는데 저녁 8시가 넘어서야 반가운 전화가

왔다.
근처로 지나가는 길이라고 큰길로 나와 받아가라고 하여 다행이

받아서 약을 먹게 되었다.
평소에 두리발을 이용할 때 친절하게 승 하차를 도아주시고 안전

하게 목적지까지 잘 데려다 주는 기사님들이 대부분이지만,

개중에는 불친절하고 짜증난 모습과 표정을 보면 괜히 무슨 죄 지은

것 처럼 미안하고 불편한 경우도 있는데, 이 기사님은 바쁜 시간에도

집 근처까지 약을 갖다주시는 수고를 해 주셔서 차비라도 드릴려 해도

끝까지 사양하시어 고맙다는 말만 하고 왔다는 아내의 말에 다시 한 번

그 기사님께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이름이라도 물어볼 걸 83호(등록번호) 기사님 고맙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저같은 장애인들께 친절하게 잘 도와 주세요.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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