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의의 사고로 장애인이 되어 병원엘 자주 가게 된다.
그럴 때는 장애인 택시(부산에서는 두리발이라고 한다)를 자주
이용하게 되는데, 어제도 대학병원에서 정기진료와 약을 처방
받고 아내가 약이 든 봉지를 차에 둔채 모르고 그냥 집으로 와
한참 지나서야 생각이 났는지 약 봉지를 찾았으나 없었다.
병원에서 두리발 차 기다리는 동안에 약봉지를 어디다 두고 못
챙겨왔는지, 차에 두고 내렸는지 당황해 하기에 타고 온 두리발
기사님께 전화를 해 약이 든 봉지를 차에다 두고 내린 것 같은데,
혹시 차에 있는지 물어보라고 했더니 다행히 차안에 있다고 해서
일단 안심을 하고 어떻게 하면 되겠느냐 차비를 드릴테니 좀 갔다
줄 수 없겠느냐고 했더니 마침 다른 분 배차를 지시받고 가는중이라
나중에 어떻게 해보겠다고하여 이제나 저제나 연락 오기를 기다
리며,전화기를 잡고 있었는데 저녁 8시가 넘어서야 반가운 전화가
왔다.
근처로 지나가는 길이라고 큰길로 나와 받아가라고 하여 다행이
잘 받아서 약을 먹게 되었다.
평소에 두리발을 이용할 때 친절하게 승 하차를 도아주시고 안전
하게 목적지까지 잘 데려다 주는 기사님들이 대부분이지만,
개중에는 불친절하고 짜증난 모습과 표정을 보면 괜히 무슨 죄 지은
것 처럼 미안하고 불편한 경우도 있는데, 이 기사님은 바쁜 시간에도
집 근처까지 약을 갖다주시는 수고를 해 주셔서 차비라도 드릴려 해도
끝까지 사양하시어 고맙다는 말만 하고 왔다는 아내의 말에 다시 한 번
그 기사님께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이름이라도 물어볼 걸 83호(등록번호) 기사님 고맙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저같은 장애인들께 친절하게 잘 도와 주세요.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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