掃地待花落 소지대화락 惜花輕著塵 석화경저진
遊人少春戀 유인소춘연 路花却尋春 로화각심춘
땅을 쓸고 꽃잎 떨어지기를 기다리니
꽃잎 티끌먼지에 더렵혀질까 안타까워라
놀이꾼들은 봄 사랑이 모자라
꽃잎을 지르밟고 봄을 찿아 헤매누나.
북송 왕안석(王安石)의 봄 맞이를 신선의 경지까지
승화시킨 것을 보여준다.
그는 꽃 그늘아래쪽 마당을 깨끗하게 쓸고 그 위에
꽃잎 떨어지기를 기다렸다.
비질을 마친 정갈한 마당위에 꽃잎이 쏟아지는 풍광을
즐긴 것이다.
한 편으로는 그 꽃잎위에 행여나 흙이나 먼지가 날아와
더렵혀 질까 걱정했다.
하지만 꽃잎을 더렵힌 것은 먼지나 흙이 아니었다.
떨어져 있는 봄 꽃을 아무렇지도 않게 밟고 지나가면서
따로 봄을 찾고 있는 상춘객이었다.
그 모습을 망연히 바라보고서 제대로 봄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라는 내용의 시이다.
<옮겨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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