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뜻하지 않은 사고로 순식간에 장애인이 되어 힘든 나날을 살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나이도 많이 먹고, 삶을 서서히 정리할 즈음에 이런 변을 당했다는 것이다.
어린 자식들이라도 있다면 참 막막했을텐데 아이들은 이미 다 제 가정 생겨
독립해 있고 지금은 아내와 둘만 지내고 있으니 마음에 짐은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한가지 아내에게나 자식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걱정을 하고 늘 노심
초사하게 하는 마음부담은 있다.
사람은 환경을 용캐도 잘 적응해서 살도록 설계된 신의 작품인가보다.
비록 몸에 통증으로 엄청난 고통이 오더라도 이 순간 견디면 반드시 지나간다.
아무리 참기 힘든 통증도 결국은 내가 이겨내었지 그 고통에 무릎 꿇은 적은
지금까지 한번도 없었다.
인간은 신으로부터 어떤 역경도 이겨낼 수 있는 무한한 능력을 부여 받았다.
극지의 추위나 적도의 뜨거운 열기도 결국 인간은 다 극복하고 적응해서 살아
가고 있지 않는가 말이다.
왜 나에게 이런 고통을 주는걸까? 한때는 정말 참기 힘든 고통으로 좌절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왜 없었겠는가.
"하느님,부처님 어째서 저에게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 "
간절한 소망으로 "이 시련을 이겨내고 이 고통을 멎게 해주십시오."하고 빌면서
하루하루를 참고 견디며 이겨내다보니 이제는 이런 모든 아픈 고통도 시간이
가면서 다 지나가고 기적이 일어나 회복될거라는 희망을 갖고 살게된다.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에 누구나 뜻하지 않게 받게되는 큰 시련은 있다.
이 또한 시간이 흘러 지나가고 나면 힘들고 고통스럽던 일도 잊어버리게
되고, 새로운 삶의 환희를 갖게 되는 순간도 있다.
사람은 누구나 결국은 혼자 다 감당해야 하는 삶이다.
지난 시절을 생각하면 쓸쓸하고 외롭지 않는 날이 없지만,
이런 나를 곁에서 지켜주며 돌봐주는 보살님같은 아내가 있고,
내게는 또 자주 안부 물어주고 소식 전해주는 친구들도 있고,
명절마다 꼭 챙겨주고 선물까지 보내주는 친구도 있다.
그기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보배같은 손자 손녀들이
찾아와 재롱을 부리는 모습을 보면 정말 행복이 이런 것이구나
하고 더 살아야 겠다는 욕심이 생긴다.
이만하면 이런 인생도 살만하지 않은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내 여생을 고통속에서 찡그리고만 살 수는 없다.
모든 욕망은 다 내려 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남은 생을 살다 가고싶다.
비록 감당하기 힘든 고통이 찾아 올지라도 반드시 이겨낼 것을 다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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