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장애인에게 조금만 배려해 준다면

highlake(孤雲) 2014. 11. 21. 17:56

 

 

사람은 누구나 한평생을 건강하게 아무런 사고 없이 살기를 바라지만,
어느 순간 뜻하지 않은 실수나 사고로 다치거나 죽음을 맞게 되기도,
장애를 입게 되기도 하는데, 옛날에 비하면 지금은 장애인을 위한 배려나
편의 시설이 많이 개선되어 다행한 일이라 하겠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장애인을 무슨 못 볼 사람이라도
보는양 좋지 않은 시선을 느낄때가 많이있다.


 

 

나는 정말 어처구니 없는 순간의 실수로 척추를 다쳐 신경손상으로
하반신이 마비가 된 장애를 입고 힘들고 불편하고 또 고통스런 나날을
살고 있는 소위 1급 지체장애인이다.


 

 

그래서 자주 병원에서 검사도 받아야하고, 진료를 받고 약을 먹어야하는
힘든 삶을 살고 있다. 어제도 부산대학병원에서 소변줄 시술도 받고,

검사를 받는중 점심시간이 되어 구내식당이 없어(전에는 외래환자나

보호자도 먹을 만한 깨끗한 식당이 있었지만 공사중이라 없어졌음)

부득이 근처의 식당엘 가서 먹어야하는데 몇군데 식당이 있긴하지만

휠체어를 타고있는 장애인이 편하게 들어갈 수 있는 식당이 없고 좀

힘이 들어도 억지로 들어갈 수 있는 밥집이 하나 있기는 한데 그 식당은

점심시간에는 근처 노동자들이 대놓고 먹는 집이라 붐비는 시간에는

휠체어 탄 장애인은 아예 문전박대를 받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라

몇번을 서운하게 돌아서야 했는데, 어제는 마침 좀 늦은 시간이라 들어가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갔더니 마침 그 시간이 종업원들 점심시간이라

짜짱면 등을 먹고 앉아있었다.


 

 

문을 열고 밥 먹을 수 있을까요 했더니 주인인지 종업원인지 매번

고개를 흔들고 퇴짜를 놓는 그 여자가 이번에도 고개를 흔들었다.

그런데 옆에서 같이 먹고있던 종업원인듯한 한 아주머니가 문을

열어주면서 들어오라고 한다. 앞의 여자는 지금 안된다하고 뒤의

여자는 의자하나만 빼면 앉을 수 있으니 들어 오라고 하여 들어가서

정식을 시키고 자기;들 먹는 중에 밥을 준비 할려니 귀찮기도 하고

준비해야하니까 좀 오래 기다리라고 앞의 여자가 또 말했다.


 

 

그래 별 수 없이 기다리고 있자니 보기 안되었던지 뒤의 여자가 일어나

밥상을 차려 주어 고맙다고 인사하고 늦은 점심을 너무 맛없이(반찬도

엉망이고 기분도 나쁘고해서) 먹고 나오면서 아주머니가 주인인지

종업원인지 모르겠으나 비록 장애인이라고는 하지만 어째 매번 올 때마다

퇴짜를 맞았는데, 바쁜 점심시간에 다른 손님들한테 폐가 될까봐 그런건

이해는 하지만,그렇게 장애인을 괄시를 하는지....

오늘 내가 밥을 먹고는 가지만, 당신이나 당신 주위의 누구라도 뜻하지 않게

장애인이 될 수 있습니다.

난들 태어날 때부터 장애인이었겠습니까? 

그러니 앞으로는  장애인에게 배려하는 마음을 조금만 가지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치솟았지만, 애라~ 내가 참아야지 하고 그냥 계산하고 나오기는 했지만,

참 기분 나쁘고 맛없는 밥 먹었다는 생각에 영 개운치가 않았다.

 

 

 

뭐 특별한 배려를 바라는게 아니고 조금만 따뜻한 마음으로 장애인을

보고 도움이 필요할 때 손을 내밀어 주는 그런 정이 아쉬울 뿐이다.

 

                                  2014.11.21.

 

 

그런데 얼마전 대학병원 내에 한식집이 한 곳 입점하여 아무런 눈치

보지않고,오히려 대접받으며 밥 먹을 곳이 생겨 얼마나 다행인지

병원측에 감사드린다.

 

♬..Autumn Leaves (고엽)-이브 몽땅(Yves Mont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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