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이 피기까지는/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 詩 모음 2018.04.05
할미꽃 이야기/최소라 할미꽃 이야기 / 최소라 뒷동산 양지바른 무덤가에 외롭게 피어난 할미꽃 두명의 손녀딸 곱게곱게 키워 시집 보내고 지팡이 짚고 찾아가니 부잣집 시집간 손녀딸 문전박대 푸대접하고 서러운 할머니 가난한 손녀딸 찾아가다가 산허리 넘지 못하고 돌아가셨네 이듬해 봄날 할머니 무덤가.. 詩 모음 2018.04.05
어서 너는 오너라/박두진 어서 너는 오너라 / 박두진 4월_ 복사꽃 피고 살구꽃 피는 곳 너와 함께 뛰놀며 자라난 푸른 보리밭에 남풍은 불고 젖빛 구름 보오얀 구름 속에 종달새는 운다. 기름진 냉이꽃 향기로운 언덕. 여기 푸른 밭에 누워서 철이야 너는 늴늴늴 가락 맞춰 풀피리나 불고 나는 나는 두둥실 두둥실 .. 詩 모음 2018.04.02
뒷모습/나태주 뒷모습 / 나태주 뒷모습이 어여쁜 사람이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이다 자기의 눈으로는 결코 확인이 되지 않는 뒷모습 오로지 타인에게로만 열린 또 하나의 표정 뒷모습은 고칠 수 없다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물소리에게도 뒷모습이 있을까? 시드는 노루발풀꽃, 솔바람소리 찌르레기 울음.. 詩 모음 2018.04.01
봄 바람 난 년들/권나현 봄 바람난 년들 보소 자네도 들었는가 기어이 아랫말 매화년이 바람이 났다네 고추당초 보다 매운 겨울살이를 잘 견딘다 싶더만 남녘에서 온 수상한 바람넘이 귓가에 속삭댕께 안 넘어갈 재주가 있당가 아이고 말도 마소 어디 매화년 뿐이것소 봄에 피는 꽃년들은 모조리 궁딩이를 들썩 .. 詩 모음 2018.03.25
진달래/이해인 진달래 / 이해인 해마다 부활하는 사랑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네 가느단 꽃술이 바람에 떠는 날 상처입은 나비의 눈매를 본 적이 견딜 길 없는 그리움의 끝을 너는 보았니 봄마다 앓아 눕는 우리들의 지병(持病)은 사랑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다 한 점 흰 구름 스쳐.. 詩 모음 2018.03.22
진달래/이해인 진달래 / 이해인 해마다 부활하는 사랑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네 가느단 꽃술이 바람에 떠는 날 상처입은 나비의 눈매를 본 적이 견딜 길 없는 그리움의 끝을 너는 보았니 봄마다 앓아 눕는 우리들의 지병(持病)은 사랑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다 한 점 흰 구름 스쳐.. 詩 모음 2018.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