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 14

무엇을 위해 싸웠나…파멸로 끝난 수컷들의 혈투

‘In Vain’. ‘헛되이’ ‘허사가 되어’라는 뜻의 숙어죠. 학창시절 수많은 단어와 숙어가 총망라된 보캐뷸러리와 씨름하면서 유독 강렬한 인상으로 받아들였던 말 중의 하나입니다. 허무주의가 깊숙히 배어있는 말뜻이 주는 인상이 그토록 강렬했나봅니다. 무엇을 얻기 위해서 세상의 만물들은 그토록 끊임없이 싸우고, 매달리고, 버티는 것일까요. 여기 ‘In Vain’의 극단적 니힐리즘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한 장의 사진이 있습니다. 짝짓기권한을 다투며 뿔로 힘자랑을 하던 수컷 쿠두가 서로 뿔이 엉키면서 끝내 목숨을 잃었다. /rex masupe. Earth Torch News Network 야생동물 전문 인스타그램 계정인 레드 하트 네이처에 최근 올라온 사진입니다. 하드 스크류바 또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연상시..

신문 스크랩 2022.04.29

성인·우인·군자·소인

중국의 대표적인 편년체 역사서 ‘자치통감(資治通鑑)’을 쓴 송나라 정치가이자 대학자 사마광(司馬光)은 책 서두에서 사람을 네 가지로 나눠 풀이하고 있다. 이는 고스란히 그가 역사 속 인물들을 평가하는 일관된 잣대였다는 점에서 오늘 날에도 상당한 유효성을 갖는다. 다움[德]과 재주[才]의 유무(有無)를 들어 네 가지 유형을 추출해냈다. 먼저 그는 다움과 재주를 이렇게 풀이한다. “무릇 귀 밝고 일을 잘 살피며 강하고 강건함[聰察彊毅]을 일러 재주라 하고, 바르고 곧으며 도리에 적중해 조화를 이루어냄[正直中和]을 일러 다움이라고 한다. 재주란 다움의 밑천이요, 다움은 재주의 통솔자다.” 그래서 재주는 다움을 통해 벼려질 때라야 세상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하면 재승박덕(才勝薄德)하여 ..

신문 스크랩 2022.04.28

걷기 운동, 하루에 1만보 꼭 채워야 하나?

직설적으로 얘기해서(bluntly speaking) 운동하는 이유는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고 (live longer and healthier lives) 싶어서다. 그중 가장 간편하면서도 효율적인 것이 걷기 운동이다. 그런데 하루에 1만보는 걸어야 효과가 있다고(be effective) 한다. 그럼 9900보밖에 못 걸었다면 그날은 헛수고한(work in vain) 것일까. 언제부터인가 건강 증진을 위해 매일 걸어야 하는(need to walk each day in order to improve your health) 걸음수가 1만보로 규정됐다. 누가 그리 정한 것인지도 모르면서 휴대폰 앱을 들여다보며 하루 걸음수를 추적하느라 (track your step count per day) 스트레스를 받는다...

신문 스크랩 2022.04.28

비염에 마시면 좋은 차

국화차 풍부한 비타민 성분이 있는 국화차는 코 알레르기와 축농증, 그리고 감기 예방과 면역력 향상에 좋다. 특히 국화에 들어있는 크롬 성분은 몸 안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배출해주기 때문에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탁월하다. 이외에도 국화차는 머리를 맑게 해주는 효능이 있고, 두통과 스트레스를 날려주기도 한다. 게다가 수분 충전에도 좋다고 하니 챙겨 마셔보자! 박하차 민트맛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거부감 없이 마실 수 있는 박하차. 민트 고유의 청량감과 시원함으로 독보적인 깔끔함을 느낄 수 있다. 박하는 식용과 약용, 향료 등 다양하게 쓰이는데, 예로부터 열을 내리는 약재로 쓰였다. 또한 염증을 완화 시키는 효능이 있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데도 좋다. 특히 박하의 멘톨 성분은 체내에 유입되는 먼지를 촉촉이..

건강.헬스 2022.04.15

불구(不苟)와 중례(中禮)

공자가 말한 예(禮)는 예법이나 에티켓이 아니라 일을 이치에 맞게 처리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예기(禮記)’라는 책에서 예란 치사(治事), 즉 일을 제대로 다스리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런 예를 예법이나 에티켓 정도로 축소시킨 사람은 주희이고, 그 악영향이 조선 중후기 300년을 지배했다. 공자는 일의 이치를 어기는 것을 ‘구차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중례(中禮), 즉 일의 이치에 적중한다는 말은 불구(不苟)가 된다. 불구란 구차하지 않다는 뜻이다. 구차함을 필자는 그래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은 어떻게든 하려 하고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어떻게든 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공자는 일의 이치를 어기는 것을 ‘구차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중례(中禮), 즉 일의 이치에 적중한다는 말은 불구(不苟..

신문 스크랩 2022.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