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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이제야 오셨습니까

highlake(孤雲) 2013. 4. 19. 15:56

어째서 이제야 오셨습니까?

 

 

어떤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되게

해달라고 십년을 하루같이 온정성을

기울여 아주 열심히 기도를 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효험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중단하지 않고 꾸준히

계속해 나갔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기도

중에 문득 富의 허망한 실체를 깨닫고

그길로 세상을 등지고 히말라야에 들어가

수행자가 되었습니다. 하루는 선정에 들었다가

눈을 떠보니 눈이 부시도록 빛나는 용모를

갗춘 아름다운 부인이 앞에 서 있었습니다.

그는 놀라 물었습니다."당신은 누구시기에

여기에 와 있는겁니까?" 부인이 입을 열어

말했습니다."그대가 십년동안 열심히 찿았던

관세음 보살이다. 이제 그대의 소원을 들어

주려왔노라"  "오 관세음 보살님, 이제 저는

선정의 기쁨을 누리게 되었고 한때 부자가 되고

싶었던 욕망을 버렸습니다. 당신은 너무 늦게

오셨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어째서 그토록 미루시다가 이제야 오셨습니까?"

"솔직히 말해 줄테니 명심하라  그대가 그토록

간절한 마음으로 십년을 한결같이 정성을 들인

공으로 본다면 소원을 들어 주고 싶었다,그러나

내 그대를 연민히 여겼기에,그리고 그대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 그걸 미루어 왔노라"

                                                        -  법정스님  버리고 떠나기 중에서 -

 

                                                                                                                                                     (불교 인드라망 카페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