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 모음

봄 날에 (春日)

highlake(孤雲) 2014. 4. 11. 12:32

 

 

꽃들이 바다처럼 뒤덮이지 않는다면          不有花如海
어떻게 사람들을 취해 뇌쇄시키랴?            那能醉殺人
한기가 흰 겹옷을 파고들어도                   寒猶欺白袷
천치마냥 푸른봄을 잡아두려네                 痴欲住靑春
앉은 자리는 눈이 온 듯 화사했건만           坐處明似雪
아침 비에 촉촉히 젖어 흙이 되었네           朝來雨浥塵
한 해 한 해 어김없이 찾아 오지만             年年每到此
저 풍경은 볼 때마다 처음 본 듯해.            當景輒如新 
                                  睦萬中(餘窩 1727~1810)



여와 목만중(餘窩 睦萬中)영.정조 시대 시인
天地가 온통 꽃으로 뒤덮여 꽃의 바다를 이뤘다.
그 바다가 펼쳐진 하루하루를 보낼 때면 꽃에
醉해서 정신이 나가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모두가 꽃 때문이다.
아직 물러가지 않은 한기가 옷깃을 스며도 좋다.
이 봄이 더 깊어가지 말라며 시간의 허리를 꼭 붙잡고
떼쓰고 싶다. 바보 천치라고 비웃어도 좋다.
하나 어제 눈이 온듯하였던 그자리에는 비에 촉촉이
젖은 꽃잎이 깔려 있다. 꽃이 핀 그곳에는 한 해도 빠짐없이
갔었다. 그래도 늘 처음 본 것처럼 새롭다.
                                      (해설/안대회 성균관대 한문학교수) 
                

                                      - 조선일보 가슴으로 읽는 한시중에서 -


'漢詩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생개곡(有生皆哭) :살아 있는 사람은 모두 곡을 한다  (0) 2014.04.25
동심초(同心草)  (0) 2014.04.15
잊혀지는 것  (0) 2014.04.03
서당 친구들과 짓다  (0) 2014.03.27
설중매(雪中梅)  (0) 2014.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