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마약 소고(麻藥 小考)

highlake(孤雲) 2023. 12. 30. 12:48

오늘날 우리 사회는 마약으로 인한 크고 작은 소식이 만연하다.

우리 나라가 마약 청정국 소리를 들었던 나라에서 이제 마약천국이

되는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든다.

연애인들의 마약 소식은 오래 전부터 있어온 일이었지만 최근에는

이름있는 배우가 마약 수사를 받던 중 극단적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고, 미성년자들까지 마약에 손을 댄다는 암울한 뉴스를

보면서 그동안 정부의 미진한 대책이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지 

않았나 싶다.

지금부터라도 마약을 근절할 확실한 대책을 새워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나라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양귀비(아편)

 

 

'플랑드르 들판에서' 라는 시를 보면서 내가 어릴적 생각이 난다.

시골 우리집 텃밭에 할아버지께서 양귀비를 몇포기 심어 가꾸셨는데,

그 꽃이 아름답다거나 예쁘다는 그런 생각을 했었던 기억은 나지 않고,

열매가 맺히면 할아버지께서 그 열매에 작은 칼로 상처를 내고 거기서

흘러내리는 하얀 액을 긁어 모아서 굳히면 까만 결정체가 되는데,

그걸 보관하고 있다가 내가 배가 아프다 하면 그 걸 쬐끔 찍어내어 물에

타서 먹게 했는데 그러면 아프던 배가 아프지 않고 나았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바로 아편 즉 진통이 되는 마약이었던 것이다.

그 때는 몰랐지만 그걸 자주 먹다 보면 아편 중독자가 되어 몸과 마음이

완전히 망가지고 마약사범으로 범법자가 되어 결국 패가망신(敗家亡身)

하고 마는 마약인 것이다.

 

그 당시에도 양귀비를 불법으로 재배하다가 당국에 발각되면 경찰에

잡혀가 벌을 받았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의 큰 아버지께서 그 텃밭에 할아버지 처럼

양귀비를 조금 재배하다가 불법으로 발각 되어 경찰서에 구류를 살다 

나오신 것을 본 적이 있었고, 그 이후로는 재배하지 않았다. 

 

 

대마(마리화나)

 

 

지금도 농촌 어디에서는 대마(삼)를 심고 삼베를 생산하고 있을 것이다.

(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재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또한 내가 어릴 적에 우리 집에서도 대마(삼)를 심었고 어머니가 삼베를

짜서 팔아 생활비를 마련하였을 것으로 기억한다.

 

대마는 한해살이 풀(?)로 약 2~3미터정도 자라는데 밑둥을 잘라서 잎은

제거하고 줄기를 단을 묶어 삼굿(큰솥)을  만들어서 밑에는 불을 피우고

그 위에 삼단을 얹어놓고 줄기가 물러질 때까지 쪄서 껍질을 벗겨 내고

다시 겉껍질을 긁어 내고 깨끗이 씻어낸 다음 여러 가닥으로 쪼개어

가늘어진 실을 아낙네들이 무릎위에 대고 서로 부벼서 연결하면 바로 실이

되는데 그 실을 씨줄과 날줄로 해서 베틀에서 짜면 삼베가 되는 것이다.

 

이 삼베로 옷을 만들어 여름에 입으면 시원해서 좋지만 아이들은 삼베옷이

까슬해서 입기 싫어 했었다.

또 사람이 죽으면 삼베 수의를 입히고 상주도 삼베 옷을 입고 장례를

지냈기에 수요가 많았었는데,지금은 상주도 삼베 옷을 입지 않고 검은

양복을 입고 장례를 치르기 때문에 수요가 없어지니 생산 농가도 없어지고

가격도 맞지 않아 중국에서 수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이 삼(대마)은 어른들이 담배가 없을 때 삼의 잎을 따 말려서 담배

처럼 종이에 말아 피우는 걸 봤는데 그 연기를 마시고 이상한 짓을 하거나 

환각에 빠지는 걸 본 기억은  없다.

지금은 대마를 재배하거나 대마를 피우는 행위는 마약 사범으로 처벌하고

단속을 하고 있지만 그 옛날에는 그런 걸 전혀 모르고 삼으로만 알고 쉽게

마약(?)을 접했었던 것 같다. 

 

앞으로 이런 마약류를 재배하거나, 제조 판매, 흡입 하는 불법 행위를 하지 

않는 마약으로부터 깨끗한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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