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에는 구사(九思)라고 해서 군자다운 임금이 되려면 갖춰야 할
아홉 가지가 나온다.
공자가 말했다.
“볼 때는 눈 밝음을 생각해야 하고
들을 때는 귀 밝음을 생각해야 하고
낯빛을 취할 때는 따스함을 생각해야 하고
용모를 취할 때는 공손함을 생각해야 하고
말을 할 때는 진실함을 생각해야 하고
일을 할 때는 주도면밀함을 생각해야 하고
의문이 날 때는 질문 던지기를 생각해야 하고
화가 날 때는 그로 인해 닥칠 어려움을 생각해야 하고
이득을 보았을 때는 마땅한지 아닌지를 생각해야 한다.”
당나라 현신(賢臣) 위징(魏徵)은 명군(明君) 태종에게 ‘간태종십사소
(諫太宗十思疏)’를 올려 태종을 경계시켰다.
구사와 비교하며 음미해도 좋지만 구사보다 현실적이라 더욱 와서 닿는다.
“▲정말로 욕심날 만한 것을 보았을 때에는
만족할 줄 알아서 스스로를 경계해야 함을 생각해야 하고[思]
▲장차 토목공사 등을 일으키려 할 때에는
그칠 줄 알아서 백성들을 편안하게 해줌을 생각해야 하고
▲지위가 높아져 위태로움에 빠질까 걱정될 때에는
겸손하게 중도를 지키며[謙沖] 스스로를 길러줌을 생각해야 하고
▲가득 차서 넘치는 것이 두려울 때에는
바다와 강물이 개울이나 냇물보다 더 낮은 곳에 있음을 생각해야 하고
▲즐거움에 빠져 사냥하며 놀 때에는
세 번 이상 말을 내달려서는 안 됨을 생각해야 하고
▲나태하고 게을러질까 걱정될 때에는
일의 시작을 신중히 하고 일의 끝을 잘 삼가야 함[愼始而敬終]을 생각해야 하고
▲상하의 의견이 막히거나 (간신에 의해) 가려질까 걱정이 될 때에는
마음을 비워 아래 신하들의 간언하는 말을 받아들여야 함을 생각해야 하고
▲간사한 자들이 중상모략을 행할까 걱정될 때에는
자신을 바로잡아 나쁜 사람을 물리쳐야 함을 생각해야 하고
▲상이나 은혜를 내릴 때에는
사사로운 기쁨으로 잘못 상이나 은혜를 베풂을 생각해야 하고
▲벌을 내릴 때에는
사사로운 노여움으로 형벌을 남용하게 됨을 생각해야 합니다.”
<조선일보 오피니언(이한우의 간신열전)중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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