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모음

꽃.3/나태주

highlake(孤雲) 2018. 12. 31. 10:18


꽃 · 3 / 나태주


예뻐서가 아니다.

잘나서가 아니다.

많은 것을 가져서도 아니다.

다만 너이기 때문에

네가 너이기 때문에

보고 싶은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안쓰러운 것이고

끝내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히는 것이다.

이유는 없다

있다면 오직 한 가지.

네가 너라는 사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가득한 것이다

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거라.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 中

Nicoletta Tomas Caravial作

Sarah Chang - Chopin Nocturne Vio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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