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詩.茶詩모음

홍현주家의 茶詩

highlake(孤雲) 2018. 12. 13. 10:39



홍현주家의 차시


비 갠 뒤 갓 돋은 달 밝으니
흐르는 그림자 성긴 발에 어리네
먼 데서 오신 손님은 흥도 많으셔
맑은 빛은 모두 싫어하지 않는구나

허공이 밝으니 하늘은 넓고넓어
이슬이 내려 옷을 적시네

누각은 허공 속에 걸렸는데
산봉우리에 달이 걸렸네
구름으로 들어가면 구름 밖은 고요한데
별들은 나무 사이에 걸렸네

밤을 재촉하여 등을 걸었는데
바람이 읊조리니 호각소리가 짧아지도다
차는 익어 시정에 젖어드니
거문고 맑은 소리 고운 손에 울린다

참으로 다정하고 즐거운 마음을
가도 가도 버릴 수 없네
머리 들어보니 은하수는 기우는데
이 기쁨 달님에게 물어본다




- 홍현주家 의 茶詩 /

조선시대 대표적인 차인 가족으로 알려진
혜거도인 홍현주가의 차시도 볼만하다.
초의 스님의 ‘동다송´을 오늘에 있게 한 주인공인
혜거도인 홍현주가는 아버지 어머니를 비롯,
자식들 모두가 차를 즐긴
당대 최고의 세력자 집안이었다.
그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차를 마시며 지은 차시가 있다.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中에서]

 

                   <옮겨 온 글>

 

출처/가장 행복한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