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생각 /장 현 기
따뜻한 봄날
햇빛 눈부시게 쏟아져 내리는
오후
배가 고파서
뱃속에서는 꼬르르륵 소리가 나오고
눈꺼풀이 스르르 감기며 졸음이 오는데
햇볕이 머물러 쉬고 있는
툇마루에 앉아서
안마당가에서
통통한 씨암탉이 꼬꼬꼬 꼬고 거리며
노오란 병아리들을 데리고 다니며
낱곡을 찾아 쪼아 먹이고
벌레도 잡아주고
물도 먹이는데
엄마 닭이
물 한번 찍어 먹고
하늘을 보면
병아리들도
엄마 닭을 따라서
물 한번 찍어 먹고 하늘을 보는 …
마냥 행복하고 평화로운
그들의 곁을 빙빙 돌면서
솔개가 날아오지는 않나 지키고 있던
멋지고 자알생긴 아빠 닭이
커어다란 날개로
툭 툭 투우욱 활개를 치고
꼬끼요오오_ 큰소리치면서
걱정하지 말라
‘이 아빠가 너희를 지키고 있단다.’
외치고 있는
부러운 모습을 바라보며
아침부터 들에 나가 일하시고 계시는
아빠와 엄마
그리고 학교에 간 형들을
기다리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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