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모음

낮고 깊게,묵묵히 사랑하라/이정하

highlake(孤雲) 2018. 5. 30. 10:13


낮고 깊게, 묵묵히 사랑하라 / 이정하

낮고 깊게, 묵묵히 사랑하라.

깊고 참된 사랑은 조용하고
말이 없는 가운데 나오나니
진실로 그 사람을 사랑하거든
아무도 모르게 먼저 입을 닫는 법부터 배워라.
말없이 한 발자국씩.

그가 혹시 오해를 품고 있더라도
굳이 변명하지 마라.
그가 당신을 멀리 할 수록
차라리 묵묵히 받아들이라.

마음 밑바닥에 스며드는 괴로움은
진실로 그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니
그가 당신을 멀리할 때는
차라리 조금 비켜 서 있으라.

그대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는 그를 위해
외려 두 손 모아 조용히 기도하다 보면
사랑은,
어디 먼 곳이 아니라 바로
당신의 마음 속에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saddle the wind(바람에 실어)





                    

'詩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미/조오현(무산스님)  (2) 2018.05.31
네가 좋다 참말로 좋다 /용혜원  (0) 2018.05.31
기억 위로 세월이 덮이면/공지영  (0) 2018.05.20
기억만이/피천득  (0) 2018.05.15
봄볕/서정주  (0) 2018.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