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茶
주전자 물 올려 놓고
솔잎 茶로 할까
감잎 茶로 할까 망설이다가
문득,
찻물 익는 소리 하도 맑고 듣기 좋아
솔잎 茶고 감잎 茶고 다 두어 두고
그냥
소리茶 마시기로 한다.
산 안개 내리는
산촌의 이른 신새벽
귀로 마시는 한 잔의 소리茶.
맹물도 잘만 익으면
이렇게 은근 할 수가 있구나.
그윽 할 수가 있구나.
향기로울 수가 있구나.
혼자 고개 끄덕이며
그 소리의 깊은 맛을 음미한다.
어느 덧 창호 가득
아침 햇살 넘치는 줄 모르고...
'詩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님/박목월 (0) | 2018.05.07 |
---|---|
푸른 오월/노천명 (0) | 2018.05.04 |
숲속의 초대/이해인 (0) | 2018.05.01 |
진달래/홍수희 (0) | 2018.04.30 |
내가 나를 어루만져 준다/안은영 (0) | 2018.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