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모(思慕) / 조지훈
그대와 마조 앉으면
기인 밤도 짧고나
희미한 등불 아래
턱을 고이고
단둘이서 나누는
말없는 얘기
나의 안에서
다시 나를 안아주는
거룩한 광망
그대 모습은
운명보담 아름답고
크고 밝아라
물들은 나무잎새
달빛에 젖어
비인 뜰에 귀또리와
함께 자는데
푸른 창가에
귀 기울이고
생각나는 사람 있어
밤은 차고나.
곳곳마다 수양버들은 말매기에 좋고
집집마다 대문앞은 장안으로 통한다
옛 도인들이 마음을 표한 글입니다
날뛰는 말(마음)을 안정시키는 곳은 어디든 있고
누구나 부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음의 집시외 비와 고독의 음악모음/신명님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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