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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그렇게 못할 수도

highlake(孤雲) 2017. 2. 5.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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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못할 수도

 


건강한 다리로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렇게 못할 수도 있었다
시리얼과 달콤한 우유와 흠 없이 잘 익은 복숭아를 먹었다

그렇게 못할 수도 있었다


개를 데리고 언덕 위
자작나무 숲으로 갔다
아침 내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오후에는 사랑하는 이와 함께 누웠다

그렇게 못할 수도 있었다


우리는 은촛대가 놓인 식탁에서
함께 저녁을 먹었다
그렇게 못할 수도 있었다


벽에 그림이 걸린 방에서
잠을 자고
오늘 같은 내일을 기약했다
그러나 나는 안다, 어느 날인가는
그렇게 못하게 되리라는 걸

 


글 : 제인 케니언 - (류시화 옮김)

스마트폰 음악 : For the Good Times               

일러스트 : Tamae Mizukami  

편집: June

 
 
 

Otherwise

 

I got out of bed on two strong legs.

It might have been otherwise.

I ate cereal, sweet milk, ripe, flawless peach.

It might have been otherwise.

I took the dog uphill to the birch wood.

All morning I did the work I love.

At noon I lay down with my mate. It might have been otherwise.

We ate dinner together at a table with silver candlesticks.

It might have been otherwise.

I slept in a bed in a room with paintings on the walls, and

planned another day just like this day.

But one day, I know, it will be otherwise.


- Jane Kenyon, from <Collected Poems>

 

 

 

Jane Kenyon (1947 - 1995)

 

 

미국 시인. 1947년 미시간 앤 아버 출신이다.

미시간 대학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학생 때 시인이었던 19년 연상의 도널드 홀(Donald Hall)과 결혼.

남편과 함께 뉴햄프셔 주 이글 폰드 농장에 살면서 글쓰기에 전념하다

1995년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세상을 떠날 당시 그녀는 뉴햄프셔 주 계관시인이었다.

생전에 남긴 시집은 모두 네 권.

Constance(1993), Let Evening Come(1990),

The Boat of Quiet Hours(1986),

From Room to Room(1978).

그밖에 번역 시집, Twenty Poems of Anna Akhmatova(1985)가 있다.

그녀와 도널드 홀의 삶은 199312월 에미상을 받은

빌 모이어즈(Bill Moyers) 다큐멘타리,

[함께 한 삶(A Life Together)]의 소재였다.

 

 

 
 
 
출처 : 양재클럽(Y-Club)
글쓴이 : 天海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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