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 모음

病中自慰(병석의 나를 위로하다

highlake(孤雲) 2016. 10. 1. 15:53


病中自慰                 병석의 나를 위로하다



吟病多時減帶圍        병으로 신음한 지 오래라 몸은 야위었어도,
尙期他日戰勝肥        앞으로 마음에는 살이 찌도록 해보려 하네.
閉門自喜看書穩        문을 닫고 편안히 책을 볼 수 있어 절로 기쁘고
謝世何妨見客稀        세상을 멀리하고 남들을 보지 않아도 괜찮더군.
中歲經營都是妄        중년에 사업을 새로 경영하는 것은 말짱 허망한 일
外途橫鶩晩知歸        먼 길 찾아 마구 내닫다가 늦게야 돌아섰네.
從今復拾心神去        이제부터 심신을 다시 추스르고 가려 하니
近裏工夫惑庶幾        가까운 것 공부하는 것이 알맞으리라.



            

               경상도 흥해 사람 농수(農叟)최천익(崔天翼.1712~1779)이 지었다.

중년에 병이생겨 몸져 누워 있었다. 몸이 수척했으나 마음을 고쳐

먹고 양식을 쌓아 앞으로는 마음이나 부자가 되겠노라고 다짐해 본다.

병석에 누우니 좋은 점도 있다. 문 닫아걸고 차분히 책을 읽을 수도 있고,

세상과 담 쌓고서 남들과 억지로 어울리지 않아도 된다.

모든 것이 중년들어 새로운 사업을 벌여서 생겼다.

천방지축 날뛰다가 결국 허망한 일로 귀결되고 그제야 내길이 아닌 줄 알았다.

책을 읽으면 차분히 내 본분을 생각하고 심신을 추스른다면 병석에 누워있는

지금이 더 나은 인생을 향한 전환기가 될 것 같다.


                   - 조선일보 가슴으로 읽는 한시 - <옮겨 온 글>



'漢詩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앞바다에 배를 띄우고  (0) 2016.10.15
추의(가을 뜻)  (0) 2016.10.08
팔월십오일(추석에)  (0) 2016.09.10
閑居(한가로운 거처)  (0) 2016.08.13
踏雪 눈을 밟으며  (0) 2016.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