病中自慰 병석의 나를 위로하다
吟病多時減帶圍 병으로 신음한 지 오래라 몸은 야위었어도,
尙期他日戰勝肥 앞으로 마음에는 살이 찌도록 해보려 하네.
閉門自喜看書穩 문을 닫고 편안히 책을 볼 수 있어 절로 기쁘고
謝世何妨見客稀 세상을 멀리하고 남들을 보지 않아도 괜찮더군.
中歲經營都是妄 중년에 사업을 새로 경영하는 것은 말짱 허망한 일
外途橫鶩晩知歸 먼 길 찾아 마구 내닫다가 늦게야 돌아섰네.
從今復拾心神去 이제부터 심신을 다시 추스르고 가려 하니
近裏工夫惑庶幾 가까운 것 공부하는 것이 알맞으리라.
경상도 흥해 사람 농수(農叟)최천익(崔天翼.1712~1779)이 지었다.
중년에 병이생겨 몸져 누워 있었다. 몸이 수척했으나 마음을 고쳐
먹고 양식을 쌓아 앞으로는 마음이나 부자가 되겠노라고 다짐해 본다.
병석에 누우니 좋은 점도 있다. 문 닫아걸고 차분히 책을 읽을 수도 있고,
세상과 담 쌓고서 남들과 억지로 어울리지 않아도 된다.
모든 것이 중년들어 새로운 사업을 벌여서 생겼다.
천방지축 날뛰다가 결국 허망한 일로 귀결되고 그제야 내길이 아닌 줄 알았다.
책을 읽으면 차분히 내 본분을 생각하고 심신을 추스른다면 병석에 누워있는
지금이 더 나은 인생을 향한 전환기가 될 것 같다.
- 조선일보 가슴으로 읽는 한시 - <옮겨 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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