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쯤
내 故鄕 옛 동네
논에는 나락이
가을낮 따사로운 햇살에
익어가고 있을 것이다.
허수아비 눈 부럽뜬다 해도
영악한 새들이
쫓겨 갔다가도 달려들고........
늙은 農夫들 두팔 휘둘러 소리 쳐보지만,
힘 부쳐 못하고 민다.
나락 잎사기에 매달려 있는 메뚜기
가을 날 같은 짧은生
짝짓기가 한창일때,
아이들
짝짓기하는 두 마리를
한꺼번에 잡아 병 주둥이에 밀어넣고는
기분 좋아 했었지.
그때야 어렸으니 뭘 몰랐었지
멀찌감치 산 마루에 해 걸리고,
땅거미 내려 앉으면,
둑방에 풀어놓고
소 풀먹이던 동네아이들
소를 앞 세우고
일 렬로 쭉 늘어서
제집으로 잘 찾아 들어간다.
소들이 제 집을 알고 들어가는게 참 희한하기도 했다.
들 녘에는
어느새 짧아진 하루가 어둠에 깔리고,
집집마다
저녁 밥 짖는 煙氣가 뽀얗게 피어오르면,
배고픈 아이들 배는 더 搖動을 쳤었지.
할머니는
아이들 잡아 온 메뚜기를 볶아주시면
날개는 똑 잘라 내고
입에 넣고 먹으면 고소한 맛이 좋았다.
草家지붕에는 박이 익어가고,
마당 한켠에는 빨간 고추가 해볕에 바짝 마르고 있다.
그랬던
그 고향 이야기
이제는 먼 옛이야기가 되었다.
일 손도 없거니와
모든걸 機械가 代身 하니
어디가서 그런 情景을 볼 수 있을 것인가?
農藥으로 農事를 지으니 메뚜기는 구경 하기 어렵고,
소는 움직이지도 못 할 정도로 묶어 놓고 飼料 먹여 키우니
소 먹이던 둑방 잔듸는 雜草만 무성하다.
박으로 만들던 바가지는 프라스틱으로 代替되었고,
草家 지붕은 알록 달록 예쁜 鐵板 지붕에 밀려 사라진지 오래다.
마당 한켠에 널어 말리던 고추는 乾燥機에서
하룻밤 이면 바싹 마르니
얼마나 便利 한가
이제는
故鄕이니, 鄕愁니.....
내 孫子들에게 들려준다 해도
이해 못하는 옛날 이야기 일뿐이다.
고향 떠난지 수십년이 흘러
타향이 이제는 고향이 되어 버린
나같은 늙은이만
고향을 잃어가고 있다는 아쉬운 넋두리일까?
鄕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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