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음악

바람부는 날의 풀

highlake(孤雲) 2015. 9. 17. 11:29

 

바람부는 날의 풀

 

쓰러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에 풀을
넘어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
잡아주고 일으켜 주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이보다 아름다운 모습이
어디 있으랴

이것이다
우리가 사는 것도
우리가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것도
바람 부는 날 들에 나가 보아라
풀들이 왜 넘어지지 않고 사는가를 보아라


- 글    /  류시화 - 바람 부는 날의 풀



Michael Kenna_Three Posts and Island, Jangsan-do, Shinan, South Korea,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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