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꿈을 막을 수 없습니다
1961년 12월 13일 미국의 화가 안나 매리 로버트슨 모지스(Anna Mary
Robertson Moses)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녀는 미국에서 ‘모지스 할머니’(Grandma Moses)로 불린 ‘국민 화가’였습니다.
그녀는 놀랍게도 76세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101세 되던 해 세상과
이별하기 전까지 붓을 놓지 않았습니다.
모지스는 평범한 시골 주부였습니다.
그녀는 작은 농장을 꾸려가며 10명의 자녀를 출산하고 그 중 5명을 잃었습니다.
그 삶의 애환을 어디엔가 집중하려고 했던 것일까요?
그녀는 자수(刺繡)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72세 때 관절염 때문에 바늘을 들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일반적으로 손가락이 아프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떠올리지만
그녀는 오래 손가락을 써서 손가락 마디의 관절이 닳은 퇴행성 관절염
(退行性關節炎)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녀는 병이 닥쳤다고 미(美)에 대한 추구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붓을 들었던 것이죠
주머니 속의 송곳은 튀어나오는 법,낭중지추(囊中之錐)라고나 할까요?
우연히 수집가 루이스 칼더가 시골 구멍 가게 윈도에 있는 그의 그림을 사 갔고,
이듬해 미술 기획가 오토 칼리어가 그의 그림을 뉴욕의 전시관에 내놓으면서
할머니는 일약 스타가 됩니다
유럽과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모지스의 그림 전시회가 열립니다.
1949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Harry S. Truman, 재임 1945~1953)은 그녀에게
‘여성 프레스 클럽상을 선사했고,1960년 넬슨 록펠러 뉴욕주지사는
그녀의 100번째 생일을 ‘모지스 할머니의 날’로 선포했습니다.
모지스는 시골의 풍경을 그렸으며 그의 화풍은 그림처럼 단순 하면서도 밝습니다.
아마 그의 밝은 심성을 반영한 것이 아닐까요
주위에는 나이 30, 40대에 꿈을 포기하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모지스 할머니의 시대와 달리 지금은 ‘100세 청춘 시대’이고,
80세이면 경로당에서도 ‘젊은이’ 취급 을 받는데도 마음이 늙어 일찍 자신의
꿈을 접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이제 이모작, 삼모작의 시대라고 합니다.
이 편지를 읽으시는 여러분은 앞으로 남은 수 십년을 향해 무슨 꿈을 펼치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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