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사람들이여, 내 것이다 내 명예다 다투지 말라.

highlake(孤雲) 2023. 11. 21. 12:34

급하고 급하도다. 화살같이 빠른 시간은 죽음을 향해 치닫는데

어리석음의 벽 두꺼워 깨달음은 멀리 있네.

지혜로움 닦지 못하면 믿음에 의지할 것을 옳으니 그르니

분별하는 마음이 믿음 또한 가로 막네.

사특한 의심을 머리고 금강석 같은 믿음으로 나아가라.

사람들이여,

내 것이다 내 명예다 다투지 말라.

권력과 부귀 또한 계속되지 않으니 깨고 나면 허망한 꿈과 같은 것.

무상을 무상으로 보지 못하여 괴로움이 끊이지 않는다.

세상 모든 것이 아지랑이처럼 있다가 없어지는 것인 줄 안다면

어리석은 탐욕에서 벗어나리라.

탐욕의 갑옷을 벗어버리니

번뇌 또한 사라지리라.

지혜를 닦는 길이 멀지 않으니 바로 그대 안에 탐진치를 끊어라.

탐내고 성내며 어리석은 마음이 모든 고통의 근원이다.

보살의 발원처럼 지혜를 얻고 고해에서 벗어나고 싶거든

마음을 자비롭게 하여 탐진치를 여의라.

과거로부터 깨달음을 얻은 모든 성인들은 계정혜 삼학에 의지했나니,

계로써 탐욕을 다스리고 정으로써 노여움을 다스리며

지혜로움으로 어리석음을 다스렸네.

탐욕이 사라진 그곳에 대가조차 바라지 않는 보시가 꽃피리라.

노여움 사라진 그곳에서 자비와 평화가 시작되리라.

어리석지 않은 그곳에서 바른 정견이 생기리라.

속히 진리를 깨닫고자 하는 사람들이여,

마음 밖에서 찾지 말라. 그대 안에 이미 진리가 있으니 그대로 부처인 것을.

깨달음의 도를 밖에서 구하는 이는 진리에 이룰 수 없다.

몸은 비록 속세에 있어도 깨끗한 마음으로 갈고 닦으니,

나도 없고 나의 것도 없는 무위의 경지요 그대로 부처로다.

 

- 천수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