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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配慮)하는 마음

highlake(孤雲) 2022. 5. 26. 12:11

♣ 배려(配慮)하는 마음 ♣


우리가 삶을 영위함에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이 남을 위한 배려(配慮)라 하지요
그래서 늘 남을 위하여 헌신(獻身)하고 봉사(奉仕)하는 마음을 강조하고 있어요
그럼 과연 배려(配慮)란 무엇일까요?
사전적 의미로는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쓰는것" 이라 하는데
여러모로 자상하게 마음을 쓰는것을 보고 배려(配慮)라 하지요
'무관심'은 배려의 가장 큰 적이라 했어요


그래서 배려란 관심이고 헌신이며 행동이고 사랑이라 했지요
우리의 옛선인들은 길 가던 나그네에게 배려하는 마음으로 나뭇입을 띄워 물 한잔을 건네주었고
먼길가는 힘겨운 나그네에겐 아무런 댓가 없이 하룻밤을 쉴수있도록 사랑방을 비워주던
아름다운 배려가 있었어요


그런데 이 아름다운 배려를 너무 쉽게 생각하면 안된다 하지요
어떤 사람은 자기가 생각할때 좋은것을 남에게 해주면 이것이 배려라고 생각 하고 있는데
그것은 상대방의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일방적인 배려라 좋은것이 아니라고 하지요
이는 남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나 스스로 만족하고 상대도 만족했을거라고 생각하는 경우인데
아주 위함한 발상(發想)이며 착각(錯覺)일수 있다 하네요


사람들은 성격좋고 양심적이고 도덕적이며 마음이 착하면 배려심(配慮心)이 많은것으로 여기지요
물론 배려심에는 좋은성격, 선량함,인간성 등이 필요 하지요
허지만 그것에는 지혜(智慧)와 민감성(敏感性),눈치와 센스가 없다면 진정한 배려가 될수 없다 하네요


옛날에 소(牛)와 사자(狻)가 있었어요
둘은 죽도록 사랑해서 결혼을 하게 되었지요
소는 사자를 너무도 사랑하여 자신이 좋아하는 '풀'을 날마다 사자에게 대접했어요
그러나 사자는 풀이 싫었지만 참았지요
사자도 소를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자신이 좋아하는 '살고기'를 날마다 소에게 대접했어요
소도 살고기가 괴로웠지만 참았지요


허지만 인내에도 한계가 있는법
둘은 어느날 자기 입장만 내세우며 대판 싸움을 하였지요
그러나 소와 사자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끝내 헤어지고 말았어요


헤어지고 난 다음 서로에게 한 말은
"난 너를 진정으로 사랑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배려했다..." 였지요


소는 소의 생각으로만 배려를 했고
사자는 사자의 마음으로만 배려를 했어요
소는 풀을 좋아하지만 사자는 고기를 좋아 한다는것을 잊고 있었지요


또 어느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토스트 빵을 사왔어요
할아버지는 맛없고 딱딱한 껍데기 부분은 당신이 먹고
할머니에겐 맛있고 부드러운 속살만 주었지요


그런데 할머니가 화를 냈어요
할머니는 바삭바삭한 껍데기가 먹고 싶었는데
그것을 할아버지가 혼자 다 먹고 자기는 맛없는 속 부분만 주어 섭섭했다는 것이었어요


할아버지는 속이 정말로 맛있는 것이라 먹고 싶어도 애써 꾹 참고
할머니를 생각해서 맛있고 먹기좋은 부드러운것만 주었는데 ...
이렇듯 모든일이 상대방 생각을 하지 않으므로 일어나는 일들이지요


또한 집에서 기르는 개를 보면 반가워서 꼬리를 흔들며 앞발을 치켜들고 뛰어 오르곤 하지요
때문에 앞발로 옷에 개발자국을 만들고 새옷을 망치기도 하지요
이럴경우 이는 개의 잘못이 아니지요
개는 그냥 주인이 좋아서 그런 행동을 했을뿐 주인의 새옷이 더렵혀 진다는것을 모르는 것이지요
마음이 착하여 배려심은 많으나 눈치나 센스가 부족한 사람들은
바로 개와 같은 경우가 될수도 있어요


진정한 배려란
상대방이 배려를 받았다는 것조차 느끼지 못하게 하는것이라 하지요
"열심히 남을 위해 배려했더니 이젠 사람들이 나를 알아 주는군 .."
이런 사람은 억지로 의식적으로 남에게 보이기 위해 행하는 배려이고
"왜 나를보고 남을 위한 배려심이 많다고 하지?"
이런 사람은 배려를 한다는 생각조차 없이 그 자체가 배려인 사람이지요
그래서 전자를 유위(有爲)의 배려라 하고 후자를 무위(無爲)의 배려라 하지요


언제나 착하고 양심적이고 선량한 사람은 자기 마음만 믿고 배려를 하지요
그러나 거기에 지혜와 민감성 그리고 센스가 없다면 진정한 배려가 될수 없을수도 있어요
상대가 필요한것이 무엇인지, 상대의 마음이 지금 어떠한지, 적절히 파악하고
그에 걸맞게 배려하는것이 진정한 배려라 하는군요


민감성은 상대방의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를 정확하게 케치하고
지혜는 상대의 마음이 이럴때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민감성(敏感性)과 지혜(智慧)가
바른마음, 양심, 이타성((利他性)위에 세워져야 진정한 배려가 될수있다 하네요


그러므로 타인에게 무언가를 베푼다고 해서 다 배려라 생각하면 안되며
상대가 원하는것, 상대가 필요로 하는것을 해 주었을때 이가 진정한 배려라 하지요
오히려 원치 않는 배려는 상대를 더 불편하게 할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어떤 배려심 많은 사람이 길을 가는데
앞에서 지팡이를 더듬거리는 맹인(盲人)이 걸어오는 것을 보았어요
그런데 맹인이 걸어오는 길에 커다란 돌멩이가 놓여 있었지요
그래서 그는 맹인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얼른 커다란 돌맹이를 치워 주었어요
그러자 맹인이 커다란 돌맹이가 있던 자리에 와서는 헤메는 거였지요


"방금 제가 앞에 있던 돌을 치웠으니 안심하고 길을 가시지요."
그러자 그 맹인은 당황해 하며 그 사람을 책망했어요


"그 돌을 왜 치웠습니까? 그 돌이 없으니 내가 이렇게 헤매지 않습니까!"
"아니 편하게 가시라고 장애물을 치워 드렸는데 무슨 말씀 이신지요?"


"그 돌멩이는 내가 항상 이길을 가면서 확인하는 이정표 역활을 했었습니다.
이제 그 돌맹이이 없으니 내가 어찌 길을 확인하겠습니까?"
이렇듯 나의 배려가 상대에게는 낭패가 될수도 있어요


아무튼 배려란 내가 아닌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주는것에서 그 출발점이 되어야 하며
상대가 원하는것이 무엇인지 또 상대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잘 파악해야 하지요


어느 부대에 한 이등병이 있었어요
그 이등병은 추운 겨울날 밖에서 언 손을 녹여가며 찬 물로 빨래를 하고 있었지요
마침 그곳을 지나던 소대장이 그것을 보고 안스러워 한마디를 건넸어요


“김이병, 저기 취사장에 가서 뜨거운 물 좀 얻어다가 하지!!”


그 이등병은 소대장의 말을 듣고 취사장에 뜨거운 물을 얻으러 갔지만
쫄병이 군기가 빠졌다고 야단만 듣고 정작 뜨거운 물은 얻지도 못했지요
다시 빨래를 하고 있는 김이병 옆을 이번에는 중대장이 지나갔어요


“김이병, 동상 걸리겠다. 저기 취사장에 가서 뜨거운 물 좀 얻어다가 하지!!”


김이병은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지만 취사장에 가지 않았지요
가 봤자 뜨거운 물은 고사하고 혼쭐만 날것이 뻔했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계속 빨래를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행정보급관이 그의 곁을 지나게 되었어요


“김이병, 취사장에 가서 더운 물 좀 받아와라. 나 세수 좀 해야겠다!!”


그 이등병은 취사장에 뛰어가서 보고를 하고 즉시 더운 물을 받아 왔지요
그러자 그 행정보급관은 뜨거운 물로 얼굴에 물만 묻히고는


“이등병 너 빨래하고 있었구나 이 물로 빨래해라
양은 많지는 않겠지만 손이라도 녹일수 있을 거야!!”


우린 여기서 소대장과 중대장, 그리고 행정보급관
3명의 상급자는 모두 부하를 배려하는 마음이 아름답게 보이지요
하지만 상황파악을 정확히 하고 상대편에서 생각하고 상대편에 부담주지 않으면서
부하에게 배려한것은 행정보급관 뿐이었지요
내가 필요하니 가져오라 했고 가져온 더운물을 그냥 주어도 되지만
세수를 하는척 하며 이등병에게 부담을 주지 않았지요
이것이 우리가 행해야할 진정한 참된 배려라 하네요


나만 생각하지 않는 것.
내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 것.
부담스럽게 하지 않는 것.
피해주지 않는 것.
바라지도 않는것을 일방적으로 주지 않는 것.
거절을 받아들이는 것.
지나치게 다가서지 않는 것.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
상대방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
이것이 참된 배려의 기본이라 하네요


허허 참으로 어렵지요?
그러나 어쩌겠어요
이왕 남을 위해 베풀려면 진정한 배려를 할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요
그러므로 늘 배려가 쌓여 몸에 배이고 습관화 되어
생활자체가 배려가 된다면 이보다 좋은일은 없을 꺼에요
우리 늘 남을위한 배려(配慮)에 힘쓰기로 해요


-* 언제나 변함없는 녹림처사(일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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