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해무(海霧)

highlake(孤雲) 2019. 6. 7. 13:05


                                               - 해무(海霧)로 五里霧中이다 -


닷가에 살다보니
해무(海霧)를 자주 보게되는데
鹽氣가 섞인 海霧라 썩 반갑지가 않다.

海霧의 계절이
특별히 따로 정해진 것은 없을테지만
어쩐지 이맘 때에 해무가 많이 끼는 것 같다.

태풍이 오는 것도 아닌데
간 밤에 강풍과 함께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혹시 비 피해가 발생한 지역이 았는지 염려스럽기도 하다.

오늘도 비가 더 내린다더니
그래서 그런지 아침부터 해무가 끼어
한치 앞도 분간할 수 없이 글자 그대로 五里霧中이다.

바다를 삼키고
섬을 덮치며 아파트를 휘감아
천지분간을 못하게 하다가 잠시 걷히는가 싶다가 또 덮쳐오고.......


해무가
나이든 사람들
몸에는 좋지 않을거라고
아들이 제습기를 사가지고 왔었다.

그런데 살아보니
생각만큼 그렇게 습한 줄은 모르겠고
장마철에나 잠시 가동할 정도로 제습기를 사용치 않고 지내고 있다.


모르긴 해도

전자제품 수명에는

영향이 있을 듯 하다.

알미늄이나 철에는 녹이 나는 건지

표면이 꺼칠해지면서 도장된 부분이 조금 이상하다.


옛날부터

나이많은 사람들이

바닷가에 살다가 습기를

적응하지 못하고 옮겨 간다는 말은 들어본 적은 있다. 


차가 많은

도심에 비하면

조용하고 공기가 맑아

아침에 창을 열고 베란다로 나가

바다에서 불어오는 신선한 맑은 공기를 마시며

멀리 바다를 내다보는 가슴 시원한 전망은 덤이고 축복이다.


나는 비록

해무가 낀다고 해도

 곧 더 맑고 푸른  하늘을 볼 기대가 있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