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솥에 차 달이기(石鼎煎茶) / 포은정몽주(鄭夢周)
報國無效老書生 보국무효노서생
喫茶成癖無世情 끽다성벽무세정
幽齋獨臥風雪夜 유재독와풍설야
愛聽石鼎松風聲 애청석정송풍성
나라의 은혜에 몸 바치지 못한 늙은 서생이
차 마시는 버릇으로 세상일은 잊는구나
눈보라 치는 밤 그윽한 방에 홀로 누워
즐겨 듣느니 돌솥의 찻물 끓는 소리
이 시는 고려 말 포은 정몽주의 [돌솥에 차 달이기(石鼎煎茶)]라는 시이다.
포은이 왜 나라에 공이 없는 사람인가?
그는 고려 왕조의 한 시대를 담당했으며 왕조의 마지막 운명과 자신의 명운을
함께 했던 이가 아닌가?
나라는 기울어가고 자신이 해야 할 일에는 한계가 있음을 실감한 포은은
차 마시는 버릇으로 세상사를 잊는다고 했다.
그의 흉중에는 왕조에 더 많은 도움이 되지 못함을 회한으로 삼고 있음을
토로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아무도 드나들지 않는 집의 한 구석에서 눈 오는 밤 홀로 돌솥에 물을
끓여 차를 달이는 모습, 바로 이것이 정몽주라는 인간의 가장 사적인 면모가 아닐까?
고려 말기의 중신으로서 공민왕에 대한 충절을 지키고 학문과 덕과 절개가 높은
선비로서 민족사에 영원히 빛나는 큰별이셨다.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번 고쳐 죽어도 임 향한 일편단심은 변할 수 없다”는
‘단심가’는 선비 정신을 표현한 명작으로 영원히 살아있다.
선생이 남긴 차시 가운데 모든 차인들이 애송하는‘끽다시(喫茶詩)’다
■ 정몽주(鄭夢周) ■
정몽주(鄭夢周, 1337년 ~ 1392년 음력 4월 4일)는 고려의 문신이자, 정치가·
유학자이다. 본관은 영일, 초명은 몽란(夢蘭)·몽룡(夢龍), 자는 달가(達可),
호는 포은(圃隱), 시호는 문충(文忠)이다.
고려삼은의 한 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문과 급제 후 여러 벼슬을 지내고 성균관
대사성, 예의판서, 예문관제학 등을 지내며 친명파 신진사대부로 활동하였으나
역성혁명과 고려개혁을 놓고 갈등이 벌어졌을 때 온건개혁을 선택하였으며,
조선건국에 반대하다가 1392년 개성 선죽교에서 이방원에게 살해되었다.
경상북도 영천(永川) 출신이며, 이색의 문인이었다. 그의 제자들 중 길재는
사림파의 비조가 되었고 권우는 세종대왕의 스승이 되었다.
역성혁명에 반대하다가 이방원에게 살해되었으나 후에 1401년(태종 1) 태종의
손에 영의정에 추증(追贈), 익양 부원군(益陽府院君)에 추봉되었다.
시문(詩文)에 능하여 시조 〈단심가〉 이외에 많은 한시(漢詩)가 전하며,
또 서화(書畵)에도 뛰어났다
문집으로《포은집》(圃隱集)이 전해온다.
- Daum Web 참조 -
<옮겨 온 글>
출처/가장 행복한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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