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모음

거미/김수영

highlake(孤雲) 2018. 11. 27. 10:25



*Nicoletta Tomas Caravia 作


거미 / 김수영 


내가 으스러지게 설움에 몸을 태우는 것은

내가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 으스러진 설움의 풍경마저 싫어진다. 


나는 너무나 자주 설움과 입을 맞추었기 때문에 
가을바람에 늙어가는 거미처럼 몸이 까맣게 타버렸다.



 

Tears 2 (그의 눈물) /Andante


'詩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름없는 여인이 되어/노천명  (0) 2018.12.03
두번은 없다/쉼보르스카(폴란드시인)  (0) 2018.12.01
사랑한다는 것으로/서정윤  (0) 2018.11.22
강가에서 쓴 편지/김용택  (0) 2018.11.10
탑(塔)/이영도  (0) 2018.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