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모음

여름의 바닷가/동산 김일수

highlake(孤雲) 2018. 7. 17. 10:20



詔問山中何所有賦待以答 -- 陶弘景 (조문산중하소유부대이답 -- 도홍경)






山中何所有 (산중하소유) 산중에 무엇이 있는가

嶺上多白雲 (영상다백운) 산 위에 흰구름이 있네

只可自怡悅 (지가자이열) 다만 홀로 즐길지언정

不堪持贈君 (부감지증군) 임에게 보내드릴 수는 없네




여름의 바닷가 / 동산  김일수

여름의 바닷가는
파도가 비듬처럼 쌓인다.
바람이라도 불어
파도가 갯바위를 위협하는 날이면
버거웠던 삶의 무게도
떠다니는 부유물처럼
휩쓸리고 말았을 것이다.
따닥따닥 붙은 조가비는
한세상 보듬어 가는 것일까
흘린 눈물의 애환도
밤이 깊을수록
마음에 울타리를 쌓는데
여름의 바닷가에 내리는 별빛이
들고 있는 커피잔 속으로
빠져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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