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모음

한 나절/김복수

highlake(孤雲) 2018. 5. 7. 16:40


한 나절/김복수



할매는 텃밭에 푸진가리 씨앗 넣고


할배는 막걸리 사려 가게에 가고


오는가 오시는가


눈앞 가게길은 멀기만 한데


어기적 어기적


허리 한번 펴보고


오다 서고 오다 서고


저 만큼 건너다보고


사립문 밖 걱정스런 꼬부랑 눈


점 만큼 걸어오는 막걸리 한 병


서로 마주보며


씨익 웃어보는 어허 ! 한나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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