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모음

우리 사랑은/스펜서

highlake(孤雲) 2018. 2. 9. 09:54


우리사랑은/스펜서


어느날 나는
그녀의 이름을
백사장에 썼으나
파도가 몰려와 씻어 버리고 말았네.


나는 또다시
그 이름을 모래위에 썻으나
다시금 내 수고를 삼켜 버리고 말았다네.


그녀는 말하기를 우쭐대는 분,
헛된짓을 말아요.
언젠가 죽을 운명인데
불멸의 것으로 하지 말아요.


나 자신도 언젠가는
파멸되어 이 모래처럼 되고
내 이름 또한 그 처럼
씻겨 지워지겠지요.


나는 대답하기를,
그렇지 않소.
천한것은 죽어 흙으로 돌아갈지라도
당신은 명성에 의해
계속 살게 되오리다.


내노래는 비할 바 없는
당신의 미덕을 길이 전하고
당신의 빛나는 이름을
하늘에 새길 것이오.


아아, 설령 죽음이
온 세계를 다스려도
우리 사랑은 남아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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