孺茶詩 (유다시)
이규보(李奎報:1168~1241) 백운거사(白雲居士)
塼爐活火試自煎 전노활화시자전
화로의 센 불에 손수 차를 달여
手點花甕誇色味 수점화옹과색미
찻잔 빛깔과 차맛이 서로 버기네
黏黏入口脆且柔 점점입구취차유
향긋한 맛 입속에 부드럽게 녹으니
有如乳臭兒與稚 유여유취아여치
내 마음 어머니 젖내 맡는 애기 같도다
喫茶飮酒遺一生 긱다음주유일생
차 마시고 음주로 평생을 보내면
來往風流從此始 내왕풍류종차시
오며가는 풍류는 이로부터 시작되리니
蕭然方丈無一物 소연방장무일물
적적한 방장엔 한 물건도 없고
愛聽笙聲壺鼎裏 애청생성호정리
숲속에서 들리는 생황소리를 즐기네
評茶品水是家風 평다품수시가풍
차의 품격과 물을 평하는 것이 가풍일 뿐
不要養生千世榮 불요양생천세영
어찌 양생하며 천세의 영화를 바라리오
書生寒餓長流涎 서생한아장류연
서생의 시장기가 장류 흐르듯 해도
只將口腹營甘旨 지장구복영감지
입과 배에 곡기만 들어가면 되리니
若遺孺茶生雅酒 약유유다생아주
만일 내게 보낸 유차(孺茶)가 아주(雅酒)보다 나음을 알면
勝事眞從吾輩始 승사진종오배시
이는 참으로 우리들에게서 시작된 것이리
설봉산(雪峰山) 노규선사(老珪禪師)로부터 조아차(早芽茶)를 선물받고
이규보(李奎報)가「유다시(孺茶詩)」를 남긴 것이다.
「유다시」라 한 것은 노규선사가 조아차를 백운거사(白雲居士)에게 보이면서
유차(孺茶)라 이름 붙이고 시를 청하였기 때문이다.
<옮겨 온 글>
출처/가장 행복한 공부 카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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