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부모의 빈 지갑

highlake(孤雲) 2017. 2. 19. 11:32

부모의 빈 지갑


이제 우리나라도 장수의 시대라 늙은이가 점점 늘어나는 

고령사회(高齡社會)가 되고 있습니다.

국가에서도 노인들을 위한 복지정책(福祉政策)을 펴고는

있지만, 노년빈곤(老年貧困)층은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노년의 빈곤은 노추(老醜)를 불러 불행한 일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자식이 내미는 손과 부모가 내미는 손은 마음 씀 부터가

다른가 봅니다.
부모는 자식이 내미는 그 손에 자신의 모든 것을 쥐여

주면서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잘 먹이고, 입히려,

온갖 정성을 다 하여 애정으로 돌봅니다.

그러면서도 부모는 자식의 손에 더 많은 것을,
더 좋은 것을 주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 합니다.

세월이 흘러 부모는 늙고 힘도 없고 이제 부모는 가진 게

없습니다.

너무 늙어버린 육신에 병(病)이라도 들면,
그래서 이번에는 몇 푼 용돈을 얻기 위해 자식에게 죽기보다

싫지만 어쩔 수 없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게 됩니다.

그러나 자식은 부모 마음 같지가 않습니다.
부모가 내미는 손이 그에게 부담이 되는 것입니다.

그 자식도 제식구 먹이고 입혀야 하니

요즘같이 어려운 경제 사정을 생각하면 이해가 되기는 하지만, 

힘도 없고 할 수 있는 일도 없는 늙고 병든 부모는

이제는 어찌해야 합니까?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 못 한다'고 하는 옛말도 있듯이,

헐벗고 난방도 되지 않는 추운 방에서 새우잠을 자야하는

불행한 이웃을 보면 안타깝고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복지제도가 잘 되고는 있다고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사각지대(死角地帶)는 남아 있습니다. 


명절이라 손자.손녀 데리고 올라치면

아이들 손에 몇푼이라도 용돈을 쥐어주어야 할배,할매

찾아오지 그조차도 없으면 냄새나는 할배,할매 좋아라

하지 않습니다.


꼬불쳐 놓았던 용돈 얼마되지 않아도 손자. 손에 쥐어 주건만,

그 자식은 당연한 듯 비워버린 부모 주머니는 신경도 쓰지 않고,

떠날 때 하나라도 더 챙겨 가져갈 것 없나 살핍니다.


이렇게 부모가 내미는 손과 자식이 내미는 손은 다른가 봅니다.

그러니 젊을 때 너무 자식을 위해서만 쓰지 말고,

자신의 노후를 위해 얼만가는 남겨야 합니다. 

그래야 손자.손녀들이 '용돈 주는 좋은 할배,할매'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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