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나라 때 대 시인인 백낙천이 한 때 지방 관리가 되어 부임을 갔습니다.
마침 그 지방에 도림선사란 도인이 있다는 말을 듣고, 인사도 드리고 시험도
해볼 겸 선사가 살고 있는 곳으로 찾아갔습니다.
그 때 도림선사는 높은 나무 위에 앉아 한가롭게 앉아 책을 보고 있었습니다.
이 모양을 보고 백낙천이 말했습니다.
“대사님, 그 높은 나무에 있으면 위태로우니 어서 내려와서 평안한 마음을
가지시지요?”
이에 도림선사는 태연하게 말했습니다.
“대감, 나는 이 나무에 앉아 있으나, 땅에 있으나 마음이 항상 평안하오.
그런데 내가 보니그대가 훨씬 더 위태롭게 보인다오.”
이 말을 듣자 백낙천이 의심이 생겨 말했습니다.
“아니 대사 나는 땅에 있고, 대사는 나무위에 있어 바람이 불면 그대가 위험할
터인데 어찌 내가 더 위험하고 위태롭다는 것이요.”
이에 도림선사는 부드럽게 말했습니다.
“대감, 나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전혀 없으니 나무 위에 있으나 땅에 있으나
마음이 평안하기 한량없소.
그런데 그대는 문장을 하는 사람이 그 높은 벼슬자리에 앉아 있으니 언제
그 자리에서 떨어져 목이 달아날지 모르니 어찌 위험하다 하지 않겠소.”
이 말을 듣고 백낙천은 깜짝 놀라 정말 선사가 보통 분이 아님을 알고 정중히
나무 아래로 모시고 덕담을 듣기 위해 청을 드렸습니다.
그래서 백낙천은 도림선사에게 심오하고 좋은 가르침을 주리나 믿고 크게
기대하여
“대사님, 제가 어떻게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좋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스님은
"제악막작 중선봉행(諸惡莫作 衆善奉行: 모든 악을 짓지 말고, 모든 선을
받들어 행하라)"이라고 하니,
백낙천은 웃으며 "그런 것은 어린 애도 다 아는 게 아니냐?"고 반문하였습니다.
그러자 도림선사는
"비록 세살의 어린애도 다 알지만, 여든 먹은 노인도 행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불교에서 선(善)이란 십악을 행하지 않고 십선을 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불교는 ‘악을 짓지 않고 선을 받들어 봉한다.’고 했습니다.
<옮겨 온 글>
출처/불교인드라망 카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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