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의世說新語

음주육폐(飮酒六弊)

highlake(孤雲) 2013. 6. 13. 12:45

 

 

 

지나친 음주가 가져오는 여섯가지 폐단
1.치신(治身) ;몸가짐상의 패덕상의(敗德喪儀)
   평소에 쌓아온 덕을 무너뜨리고 점잖던 거동을 잃게 만든다
   술취한 개라더니 체면이 영 말이 아니다
2.대인(待人)상의 기쟁생흔(起爭生흔)
   없어도 될 다툼을 일으키고 공연한 사단을 부리는 것이다
   술 기운을 못이긴 탓이다
3.위학(爲學)상의 폐시실사(廢時失事)
   공부에 힘을 쏟아야 할 젊은 이들이 때를 놓치고
   할 일을 잃게 만드는 원흉이 술이다
4.치가(治家)에 있어 초도생간(超盜生姦)
   가장이 늘 취해 정신을 못 차리거나 걸핏하면
   폭력을 휘두르니 그 틈에 도둑이 들고 간특한 일이 벌어진다
5.임민(臨民) 즉 관리가 백성을 다스림에 있어 손위실중(損威失重)

   관장(官長)이 직임은 거덜떠보지 않고 술에 취해 추태를

   일삼으니 위엄은 손상되고 무거움이 사라진다

6.위정(爲政)상의 전도착란(顚倒錯亂)

   책임자가 앞으로 고꾸라지는지 뒤로 자빠지는지도

  분간을 못 하니 하는 일마다 뒤죽박죽 엉망진창이 된다

  이 여섯가지중 앞의 네가지는 자신과 집안에 생기는 문제이고

  뒤의 두가지는 나라에 누를 끼치는 망동이다

  술은 어떤 사람이 마시는가

  고한고객(苦寒孤客) 즉: 춥고 괴로운 나그네가 술이라도

   안마시면 가슴속에 쌓인 시름을 풀길이 없어 마신다

  수금죄인(囚禁罪人)  즉: 죄를 짓고 갇혀 지내는 사람이

  그저 날이나 보내자 할 때 마신다

               -  명나라 때 사조제가 문해피사(文海披沙)에서 한 말 -

                                       (조선일보 정민의 세설신어중에서 옮김)

 

술은 몸에 적당히 마실 때 백약중 으뜸이라 했지만

지나치면 위와 같이 패가망신 한다 마땅히 삼갈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