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해가 저물어 간다.
오늘은 아침부터 나는 무얼하고 이 소중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나.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딱히 이름을 정할 수 없는,
지나고 보니 모두가 허무한 시간의 연속이었네.
너무나 아까운 시간인데,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된다고.....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서 하릴 없이 마우스를 꺼적이고 있다.
내일은 좀 일어나 산속 좁은 오솔길에라도 걷다 오고싶다.
언제부터인가 내게는 이런 간절한 꿈이 있다.
나는 마음만이라도 앞산에 보내야겠다.
소나무향기 가득한 오솔길에서 다람쥐 놀라게 하고,
어디선가 '딱 딱' 딱다구리 나무파는 소리 들리면,
긴 호흡 '흡~~휴~~ '하고
폐 깊숙히 한가득 산소를 들이키고, 찌꺼기와 함께 아픔을 토한다.
아~ 이 얼마나 향기로운 공기인가.
이 얼마나 맑고 맛있는 공기인가.
이렇게 향기롭고,맑고,맛있는 공기를 주는
이 숲에 감사하고,
이 나무에 감사하고,
이 흙에 감사하고,
이 자연에 감사하고,
이 아름다운 세상을 감사하며,
이렇게 살아있음에 무한 감사를 드린다.
그렇지만,
어느날 내게 갑자기 찾아온 운명으로
크게 고장을 내 버린 몸을,
내 의지대로 할 수 없는 이 몸을
어디에다 호소하고 누구에게 빌어 고쳐 달라고 할까?
내 운명이고, 숙명이라 체념해야할까?
아무리 둘러보아도 호소할 사람 없고,
빌어도 들어줄 사람 없네.
어딘지 알 수 없는 저 깊고 먼 곳에서
'그게 네 運命이고, 宿命이다.
그러니 다 받아들여 受容하고,
現實을 그대로 理解하고,
그리고
지금의 네 自身을 사랑하라' 고 하네.
마음만 홀로 산책을 보내고,
나는 또 이 골방에서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Zingarella (짚시소녀-기타연주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