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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한 방울

눈물 한 방울   몇몇 고교 선배들과 만나는 모임에서였다.선배 한분이 이런 말을 했다.“고등학교 때 국어 선생님이 이어령 교수였어. 아직 이십대의 천재 선생이 칠판에 두보의 시를 써 놓고 해설을 하는데 황홀했었지.” 경기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던 그는 대학으로 옮겨 교수가 되고 대한민국의 지성의 아이콘이 됐다. 그리고 돌아가신지 세달이 됐다.말하던 그 선배가 덧붙였다.“그 양반은 낮았던 대한민국의 정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거야. 대단한 업적이라고 할 수 있지.” 나라마다 민족의 나침반이 된 천재들이 있다. 일본인 후쿠자와 유키치는 개화 무렵 일본의 방향을 서구화와 민족주의로 잡고 교육에 헌신했었다. 우찌무라 간조는 일본인의 정신적 성장을 추구하고 많은 훌륭한 제자들을 남겼었다.  이어령 교수도 ..

[산 모퉁이 돌고 나니] 하늘은 이미 봄… 새로운 날이 고맙다

한겨울을 지났을 때다. 한 형제가 주일예배를 드린 후 찾아왔길래 반가웠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우리가 얼마나 찾고 기다렸는데. 사고로 다치지는 않았나 했어요.” “걱정 끼쳐 죄송합니다. 잘 지내다 왔습니다.”멋쩍은 표정이다. 낯빛을 보니 평소와 달리 얼굴은 붓고, 해를 못 본 듯했다.  내가 물었다. “큰집 다녀왔어요?” “그렇게 됐습니다. 거리에서 별것 아닌 다툼이 있었는데, 경찰이 왔습니다. 파출소 가보니 벌금 밀린 게 확인돼 100일간 들어갔다가 왔습니다.”내가 어깨를 치며 말했다. “이젠 속 시원하겠네, 짐 다 털어냈으니! 하루에 얼마씩이었어요?” “10만원입니다.” “그동안 사람 값 많이 올랐네! 하루 10만원씩이나 쳐주니. 먹고 입고 자고, 하루 10만원씩이면 많이 벌었네요.” 우린 함..

신문 스크랩 2025.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