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피천득 오월五月 /피천득 신록을 바라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오월속에 있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가고 있다. 어느듯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물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밝고 맑은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 詩 모음 2022.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