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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은 없다

highlake(孤雲) 2021. 4. 18. 11:57

두번은 없다/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두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두번의 똑 같은 밤도 없고,

두번의 한결 같은 입맞추도 없고,

 두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어제 누군가 내 곁에서

내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을 때

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 송이 장미꽃이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 때

난 벽을 향해 얼굴을 돌려버렸다.

장미? 장미가 어떤 모양이었지?

꽃이던가?돌이었던가?

 

힘겨운 나날들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으로 두려워 하는가

너는 존재한다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 그러므로 아름답다.

 

미소짓고 어깨 동무하며 우리 함께 일치점을 찾아보자.

비록 우리가 두 개의 투명한 물방울 처럼 서로 다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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