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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인연

highlake(孤雲) 2013. 12. 20. 12:16


우리의 속담에 옷깃만 스쳐도

인연因緣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불교의 겁이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겁이란 천년에 한번 하늘에서 내려오는

선녀의 나풀거리는 옷자락이 바위에 스쳐

그 바위가 닳아 없어지는 기간을 말한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인연을 갖습니다.
이세상에 태어나면서 맺게 되는 부모 형제의 연,

월하노인이 묶어놓은 끈으로 이어졌다는 부부의 연,

연인의 연, 그리고 학교 사제의 연, 친구의 연,

직장 그 외의 곳에서 이어지는 연,

이렇게 많은 인연이 있습니다.

우연히 길을 가다 옷깃이 스치거나

잠시 눈이 마주치는 인연도

천겁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이어진다고 합니다.
천겁의 시간이라면
선녀의 옷자락에 큰 바위

천개나 닳아 없어지는 긴 시간이 될 테니

찰나의 그 인연조차도 얼마나 어렵게

맺어지는 것이 인연인가요.

새삼 내 주위의 사람들은
얼마 만큼의 긴 시간을 거쳐
내 곁에 와 준 것인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어렵게 맺어진 소중한 인연을

가까이 있다는 이유로 너무 소홀히 대한 것은 아닌지

티끌 크기도 안되는 일로

미워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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