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멋진 늙은 이가 되고싶다

나는 이렇게  늙고싶다
나는 늙는 것이 두렵지 않다
늙는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내 힘으로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추하게 늙는 것은 두렵다.
세상을 원망하고 나를 일아주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하고 미워하며,
욕심을 버리기는 커녕 더 큰 욕심에 힘들어 하며,
자신을 학대하고 또 주변 사람들 까지
힘들게 하는 그런 노인이 될까봐 정말 두렵다.
나는 정말 멋지게 늙고싶다.
육체적으로는 늙었지만
정신적으로는 복학한 대학생 정도로 살고싶다.
늘 호기심으로 눈을 반짝이면서
사랑으로 넘치는 그런 노인이 되고싶다.
주변 사람들에게 늘 관대하고
부지런한 그런 노인이 되고싶다.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또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 늘 어떤 도움을
어떤 방식으로 줄까 고민하고싶다.
어른대접 안한다고 불평하기 보다는
대접 받을만한 행동을 하는 그런 노인이 되고싶다.
할 일이 너무 많아
눈을 감을 시간도 없다는 불평을 하면서
하도 오라는데가 많아
집사람과 수시로 행방불명이 되는
정말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그런 노인이 되고싶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나도 저렇게 늙고싶다고
부러워 할 수 있게 멋지게 늙고싶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슬프하는 가운데
나자신은 미소를 지으며 죽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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