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모음

채송화/김윤현

highlake(孤雲) 2018. 6. 13. 10:26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일이라면
나지막하게라도 꽃을 피우겠습니다

꽃잎을 달고 향기도 풍기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제 이름을 달지 못하는 꽃도 많습니다

토담 위라도 불만이 있을 리 없지요
속셈이 있어 빨강 노랑 분홍의 빛깔을
색색이 내비치는 것은 더욱 아닙니다
메마르고 시든 일상에서 돌아와 그대
마음 환하게 열린다면 그만이겠습니다
몸을 세워 높은 곳에 이르지 못하고
화려하지 않아도 세상 살아갑니다

(김윤현·시인, 1955-) 

글출처 : 남원 햇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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