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 모음

춘차를 생각하며/원경스님

highlake(孤雲) 2018. 1. 27. 11:00


春茶를 생각하며... / 원경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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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來聖賢俱愛茶 [고래성현구애다]
茶如君子性無邪 [다여군자성무사]

옛부터 성현들께서는 차를 좋아 했나니,
차는 군자와 같아서 삿됨이 없음이다.


지극한 차 맛과 참사람은 서로의 성품이 닮아 담겨져 있다.
찻잎의 푸른 생기를 좋아 하여 그 싱그러움을 닮게 되고,
물의 맑은 기운을 좋아하게 되어 청정함을 닮게 되며,
천연의 맛을 우려내는 중도를 깨닫게 되니 그러는 사이
어느 덧 거친 악취미의 경향은 자연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초의 의순(草衣 意恂 1786~1866)스님의 유명한 싯구이다.



모든 것에는 도가 있다.
다도(茶道).
그 도를 알 때 인간은 지순한 경계에 들고 진실로 행복해 질 수 있다.


글을 씀에 서도(書道)가 있고, 장사를 함에 상도(商道)가 있고,
예술을 함에도 예도(藝道)가 있다.


또한 검을 씀에도 검도(劍道)가 있듯이 역시 차를 마시는 데도 다도(茶道)가 있겠다.

차를 마신다는 것은 단순히 음료의 차원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차를 다리는 과정을 번거로워하지 않는 마음의 쉼이 있어야 한다.
마음이 쉴 때 차의 맑은 기운이 온전히 느껴진다.
마음이 번거로워서야 도시 차 맛을 느낄 수 없다.
적어도 차를 즐겨 마시는 사람이라면 바쁘고 한가로운 때가 따로 없다.

늘 평상심이 차를 마시는 일이며, 설혹 바쁜 가운데에 있어도
한가로운 소식을 잃지 않는다. 하여,
옛 선사스님께서는 불꽃 속에 연꽃이 피는 소식이라 하셨다.

펄펄 끓는 물을 잘 다스려 감로차를 우려내듯이,
우리네 죽 끓듯이 끓는 번뇌 망상도 차와 함께 어느 덧 맑고 향기로워진다.
그러므로 차와 마음 다스리는 일은 하나여서 다선일미(茶禪一味),

음다좌선(飮茶坐禪)이라 한 것이리라.

존재의 숱한 생활양식 가운데 차를 가까이 하는 생활은 아주 건전한 방식이며

좋은 취미이기도 하다.


차는 마실수록 그 정신이 맑아지고 안팎이 투명해지기 때문이다.
좋은 차 일수록 그 맛이 순하고 그 향기의 여운이 오래간다.

고매한 사람의 인품도 좋은 차와 같아서 맑은 물처럼 순하되 그 여운이 오래 가는

것처럼 누군가에게 맑고 깊은 차를 대접 받고 나면 그 지극한 차 맛 또한 참사람을

만난 기억처럼 세월이 흐른 뒤라 할지라도 맑은 기억의 여운으로 남는다.

생생한 찻잎의 신선도를 충분히 살린 운 청(靑)차는 봄의 푸르고 맑은 기운으로써

정신을 쾌청하게 하고,
발효도가 깊은 노(老)차는 가을 빛의 묵은 맛으로써 대체로 잠을 돕고 속을 편하게 한다.

봄이 오는 소식에 곡우(穀雨) 전후부터 따 올린 춘다(春茶)의 향기가 그립다. 




                              - 원경스님 / 심곡암 암주
 


                                    <옮겨 온 글>

출처/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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