靜座處,茶半香初 / 山谷 황정견(黃庭堅)
萬里靑天 雲起雨來 (만리청천 운기우래)
空山無人 水流花開 (공산무인 수류화개)
가없는 푸른 하늘에 구름 일고 비 오는데,
빈 산엔 사람 하나 없어도 물이 흐르고 꽃이 핀다네.
푸른 하늘에 태양이 있어 산하대지를 비추니
생명의 물은 하늘로 올라 구름이 되고
이 구름이 비가 되어 산하대지를 적시니
물이 흐르고 꽃이 피누나.
이를 일컬어 水昇火降이라 하니
이로 인하여 천지가 살아 숨을 쉰다네.
어디 여기에 사람을 거론하랴만
차 한잔 잘 마시면 사람이 곧 자연이라네.
山谷 황정견:
중국 송나라때 시인
황산곡(黃山谷;黃庭堅, 1045-1105)의 시(詩)
‘만리장천 운기우래 공산무인 수류화개
(萬里長天 雲起雨來空山無人 水流花開 :
구만리 푸른 하늘에 구름일고 비가 오도다.
빈산엔 사람조차 없는데 물이 흐르고 꽃이 핀다.)’에서 비롯된 것인데
‘물은 흐르고 꽃은 피는구나’, 좋지 않습니까?
‘수류화개’, 이 구절은
소동파의 시에 표현된 이후, 중국의 유명한
문장가들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의 시인 묵객들도
자주 자신들의 문장에 빌려 쓰는 글이 되었다고 합니다.
물은 흘러야 합니다.
그래야 썩지 않습니다.
그래야 꽃이 핍니다.
‘수류화개(水流花開)’란 말은 자연의 모습만을
노래 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들도 그렇게 되어야 겠지요.
물이 흐르고 꽃이 피는 모습을
우리 자신들의 모습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출처/가장행복한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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