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모음

이별가/박목월

highlake(孤雲) 2017. 12. 11. 15:23



이별가

뭐락카노, 저 편 강기슭에서
니 뭐락카노, 바람에 불려서


이승 아니믄 저승으로 떠나는 뱃머리에서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뭐락카노 뭐락카노
썩어서 동아밧줄은 삭아내리는데

하직을 말자 하직 말자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뭐락카노 뭐락카노 뭐락카노
니 흰 옷자라기만 펄럭거리고……

오냐, 오냐, 오냐.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박목월(1916~1978)('박목월시전집', 민음사, 2003)


<조선일보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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