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모음

아버지의 등/하청호

highlake(孤雲) 2017. 5. 10. 09:18


아버지의 등 / 하청호

아버지의 등에서는
늘 땀 냄새가 났다.


내가 아플 때도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어머니는 눈물을 흘렸지만
아버지는 울지 않고
등에서는 땀 냄새만 났다.


나는 이제야 알았다.


힘들고 슬픈 일이 있어도
아버지는 속으로 운다는 것을


그 속울음이
아버지 등의 땀인 것을
땀 냄새가 속울음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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