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이루지 못하는 밤의 시
한밤내 뒤척이며
잠 이루지 못하는 것은
근심 풀어 흐르면서 두런거리는 저 앞 강물과
미풍의 작은 흔들림에도 몸째 우는 저 산 때문일까
그리움의 짙은 안개
아무리 밀려 와도
멀리 바라다 볼 일 없으면 그뿐인 삶
무얼까
진정 잠 이루지 못하는 이유는
아직도 세상 향한 번민의 울창한 숲과
끝내 허물지 못한 욕망의 높은 울타리
그 둘레 미련이 남아서일까
헤어나지 못함은
한밤내 뒤척이며 잠 이루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내 영혼의 마지막 사랑을 위한 기도
그 한 줄 간절한 끝말 다듬기 위해서가 아닐까......
박시교 詩 --.
잃어버린 시간 / Eurasia ac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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